신임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2~23일 현장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며 발상의 전환을 통한 역전 발판 마련을 강조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만년 후발주자였던 멍에를 과감히 떨쳐내고 강력한 서비스 혁신을 통해 정상권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23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최근 주요 직급별 사원들과 차례로 격식 없이 만나 과감한 쇄신을 주문했다. 한 임원은 “권 부회장은 LG전자 이후 LG디스플레이, LG화학에 몸담았을 때에도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을 맡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완성했던 경험을 통해 ‘1등 DNA’를 갖고 있다”며 “이통산업은 전자부분과 달리 어느 나라든 내수산업의 특성을 갖고 있지만 이런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세계 1등의 이통기업을 목표로 삼고 실행하라는 주문을 권 부회장이 자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임원도 “새 CEO는 과거 많게는 1년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 동향에 박식하고 인맥도 넓다”며 “애플 CEO인 팀 쿡을 비롯해 세계적 리더들과 친분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제휴 등을 통해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권 부회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공격적이고 강력한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2일 대리급들과의 간담회에선 “사람들은 30~40%의 능력만 쓰고 살고 있는데 여러분들의 잠재력은 그 이상이다.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 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틀 후에는 과장 및 차장급 직원들과 만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서비스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그는 22일과 23일에도 서울과 경기지역의 주요 영업현장을 찾아 1등 경영론을 강조하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권 부회장의 글로벌 일류 전략은 당장 조직개편에 반영됐다. 특히 연구개발을 담당하던 서비스개발(SD)본부를 퓨처앤컨버지드본부로 변경하고 과거 서비스기획(SC)본부 소관이던 일부 서비스 개발 업무까지 맡게 하는 등 조직과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능이 강화됐다. 기존에 가정용 IoT와 산업용IoT사업을 담당하던 조직이 이원화돼 있었는데 이를 퓨처앤컨버지드 본부로 일원화한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점진적인 IoT 서비스의 고도화로 향후 LG유플러스의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권 부회장으로의 CEO교체를 호재로 평가했다. 또한 권 부회장이 무리한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전자업계의 한 임원도 “권 부회장은 영업에만 밝을 뿐 아니라 재무관리 능력도 뛰어나다”며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것 이상의 경영체질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권영수 부회장 ‘말말말’
△“1등 신화를 만들자. 최고의 창의성은 최고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에서 나온다”(12월 2일) △“지금까지 (나는) 철저한 고객 조사와 강한 실행을 바탕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 대부분 성공할 수 있었다”(12월 4일) △“남들이 깜짝 놀랄만한 차별화한 서비스를 만들자. 답은 현장에 있다.”(12월22일) |
◇LG유플러스 영업이익 전망 (단위: 억원)
2015년 | 2016년 | 2017년 |
6,842 | 7,370 | 7,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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