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어요”
시각장애인 가수 이민석씨는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에서 앞으로 흰 지팡이를 대신해 그를 이끌어줄 안내견 ‘고유’를 만났다. 미숙아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은 이씨는 “이전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며 “하지만 이제 고유를 만나 자유롭게 다니게 돼 너무 기쁘고 고유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식에서는 이씨를 포함해 시각장애인 8명이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출신의 안내견을 새로운 동반자로 맞아들였다. 이들 중 4명은 기존 안내견들이 은퇴하면서 새 가족을 만났고, 이씨와 대학생 김수빈씨, 맹학생 채교준씨, 대만인 후앙칭주씨 등은 처음으로 안내견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하게 됐다.
기증식은 안내견 8마리의 성장 과정 소개와 지난 1년 동안 예비 안내견을 맡아 길러준 자원봉사자와 훈련사 등에 대한 감사장 전달,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1993년 에버랜드에서 문을 연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지금까지 안내견 182마리를 무상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기증했고 그 중 61마리는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이라며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 메르스 탓에 기증식이 열리지 못해 연말에 상하반기 안내견을 모두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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