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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개성 표현… 니가 '참' 좋아

지갑 닫은 女心, 새제품 대신 '참' 액세서리로 포인트

펜디 '몬스터 키링' 100만원 고가에도 없어서 못팔아

쿠론·디젤 한정판 출시… 온라인몰선 제작 도구 불티

보브 키링 (2)
보브 키링
디젤 키링 (2)
디젤 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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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키링

가방과 스마트폰에 달고 다니는 '참(Charm)'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명품 브랜드 펜디의 '몬스터 키링' 완판을 시작으로 국내 여성복 업체들까지 줄지어 참 제품을 내놓고 있고, 온라인 오픈마켓과 길거리 자판까지 참으로 뒤덮인 상황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불황에 지갑을 닫던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방을 바꾸기보다 가방에 다는 액세서리를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고 있다. 가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자동차 열쇠에도 퍼 등 다양한 종류의 액세서리가 따라다니고, 가방에 또 다른 미니 가방을 다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까지 형성되는 모습이다. 참은 행운의 상징으로 가방, 스마트폰 등에 다는 액세서리를 일컫는다.

참 열풍의 대표주자는 펜디의 몬스터 키링이다. 귀여운 몬스터 모양의 복슬복슬한 털이 눈길을 끄는 제품으로, 내놓는 상품마다 히트치며 의류·신발·가방까지 몬스터 시리즈가 나왔다. 한 개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 참임에도 '없어서 팔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온·오프라인에서 짝퉁까지 급속도로 팔리고 있다.

펜디 몬스터 키링 열풍으로 국내 여성복 브랜드는 물론 백화점 내 모든 편집숍에서도 앞다퉈 참을 선보이는 중이다. 여성복 보브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폭스와 라쿤털로 된 참을 내놨는데 15만9,000원이라는 가격에도 전체 수량 중 70% 이상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키링이 옵션으로 달린 핸드메이드 코트도 1,800장 모두 판매되며 재생산에 들어갔다.

프리미엄 브랜드 디젤은 팝아트 느낌의 위트 넘치는 키링을 출시, 젊은 고객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며 완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캐주얼하면서도 개성이 강해 클러치나 가방에 달면 톡톡 튀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 잡화 및 액세서리의 대표 주자인 쿠론과 제이에스티나도 참 제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쿠론의 경우 로렌 토트백과 함께 판매하던 참을 따로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아예 별도 판매를 결정했다. 제이에스티나도 핸드백군에서 다양한 형태의 참을 내놨고 VIP 주얼리 고객을 위해 한정 제작한 참이 삽시간에 동 났다.

온라인에서도 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참 상품 판매량은 최근 한달(11월23일~12월22일) 간 전년 동기대비 145% 증가했고, 참을 만드는 재료 역시 185% 신장했다. G마켓 관계자는 "참은 1,000원 이하 초저가부터 4~5만원대의 고급 상품까지 종류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라고 말했다.

참은 불황형 패션 아이템의 하이라이트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방·의류보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개성을 표현하기도 쉽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일 때 포인트를 주기 유리한 립스틱이 잘 팔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최근 몇 년간 클러치, 미니핸드백, 슈즈 등 비교적 저렴한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트렌드의 결정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심희정·신희철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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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스마트폰 등에 다는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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