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16일부터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10%, 3%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영업용 차량은 택시·버스·렌터카·택배차량 등 운행으로 수익을 얻는 차량이고 업무용 차량은 개인용과 영업용을 제외한 법인 차량을 뜻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0년 9월 영업용과 업무용에 대해 각각 2.6%, 4.9%를 인상한 바 있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영업용과 업무용 손해율(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중)이 높아서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일반 보험계약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개인용에 대해서는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삼성화재 영업용 차량의 손해율은 92.8%, 업무용은 81.4%에 달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영업용 차량의 손해율은 지난 2013년 98.3%를 기록하는 등 매년 상승세다.
보험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로 본다. 이 비율을 넘어서면 인건비 등 사업비를 감안할 때 보험사에 손해가 된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의 전체 손해율은 약 88%를 기록했고 1월~12월까지 영업적자가 1조원에 육박한다.
이번 인상으로 보험사가 추가로 거둬들일 수 있는 수입보험료는 약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 1조원의 약 10분의1가량이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서민 물가안정 등의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 지도에 나서면서 개인 자동차보험의 인상은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자동차보험 적자가 회사 적자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 등 온라인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다음달 중 2~3% 인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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