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은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안병만)는 외국어 교육의 최고 중심으로서 ‘독특한 개성과 최고의 실력(Unique & Best)’이란 모토 아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 하면 한국외대를 떠올릴 정도로 이 학교는 지난 1954년 설립 이후 외국어 교육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국제적 엘리트를 수없이 배출해왔다.
외대 졸업생 10명 가운데 한 명은 세계 200여 개국에서 기업인, 외교관, 사업가로 활동하며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어, 일어, 중국어권에서 활동하는 동문도 많지만 동남아, 남미, 중동 등 급부상하고 있는 제3세계 국가에서 해외시장 개척자로 활약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러한 성과의 원동력은 탄탄한 교육시스템. 한국외대는 기존 부전공, 복수전공, 복수학위제도 이외에도 자유전공제를 도입하고 있다.
자유전공제란 학부제의 제한적인 전공선택권을 넘어 1학년 때 다양한 학과와 학문을 경험해 본 뒤 적성에 맞는 학과를 2학년 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2005학년 신입생부터는 각 학과 정원의 5∼15%에 해당하는 인원(서울 117명, 용인 169명)을 자유전공학부로 모집하게 된다.
내년 8월에는 신입생 전원이 의무적으로 입소한 뒤 영어만을 사용해야 하는 영어 기숙사가 탄생한다.
이곳에서는 층별 사감 및 기타 관리요원 전원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로 채용돼 학생들은 한 학기 내지 일년간 어학 연수를 다녀오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전통의 통역번역대학원, 세계 29개 언어와 각종 문화를 연구하는 외국학종합연구센터 등은 한국외대의 학문적 저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한국외대는 이처럼 명실상부한 외국어 교육의 메카이지만, 동시에 실용학문 분야의 다크호스이기도 하다. 각종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국제경영실무 및 정치외교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반아어과 사업팀과 경영학과 및 정치외교학과 사업팀 등은 이미 99년에 두뇌한국(BK21) 핵심분야 사업팀으로 선정되면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외대의 실용적 성격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70% 선을 유지하고 있는 졸업생 취업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외대는 ‘사이버외국어대학교’라는 또 하나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멀티미디어외국어센터와 SK C&C측과의 기술 및 자본 제휴를 통해 2004년 개교한 사이버외대는 국내 사이버 대학 최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을 통해 사이버공간과 실제 캠퍼스를 넘나들며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국외대의 또 다른 캠퍼스는 바로 국제무대다. 세계 55개국 140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환학생 제도, 파견학생 제도, 단기어학연수단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동부의 명문대학 델라웨어 대학과 협정을 맺고 2+2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한국에서 2년, 델라웨어에서 2년간 공부하면서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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