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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발 대량 매도 증시 악재되나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외국인이 대량 매물을 쏟아내면서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의 국내 증권사가 매도 창구로 이용됐다는 것과 국내 주식을 비차익 매도라는 ‘패키지’ 방식으로 팔았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가 단순한 차익실현이며 추세적 이탈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무려 40.27포인트(1.89%)나 하락하며 2,100선을 허무하게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12거래일 동안 단 사흘만 상승했을 뿐 나머지 9거래일은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도세는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이날 6,383억원의 비차익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차익거래의 순매도가 1,039억원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비차익의 매도 강도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증시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앞서 12일 옵션만기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비차익거래에서 순매도를 하면서 총2조840억원을 팔아치웠다. 올 들어 가장 강도가 센 매도세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59% 급반등했던 지난 18일에도 비차익거래에서는 2,084억원을 순매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골드만삭스를 창구로 4,000억원가량의 비차익 매물이 나왔다는 점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6일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하향했다. 외국인들이 실제 한국에서 매도 강도를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이유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투자가들이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특정 업종만 내다 판 것이 아니라 국내 주식을 묶어 전체적으로 다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대량 매도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비차익 매도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물과 현물 간 가격 차이를 노리는 차익거래와 달리 비차익거래는 15개 이상 종목을 한꺼번에 사고판다. 차익거래는 특성상 단순 차익실현을 염두에 둔 매매기법으로 시장의 방향성과 무관하지만 비차익거래의 편중은 거시경제 이슈와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지속되는 유럽 재정위기, 국제 상품가격의 급등락에 따라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선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그동안 국내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일 뿐 추세적 이탈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비차익 매도에 비공식 차익거래, 즉 비차익 매도로 신고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차익거래 성향의 자금이 상당히 포함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만간 차익잔액이 해소될 경우 수급이 보다 안정적으로 될 수 있는 지적이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비차익 매도와 더불어 차익 매도가 있다는 점에서 최근 외국인들의 비차익 매도가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이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지 한국 시장을 떠난다고는 볼 수 없다”며 “외국인들이 추세적인 방향성을 보이기보다는 당분간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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