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대외활동 재개 여부를 놓고 주목을 받아온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정부의 개발사업 지원을 위한 민간포럼의 대표를 맡으면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 포럼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행담도개발 의혹사건으로 흐지부지된 서남해안개발사업(일명 S프로젝트)을 다루고 있어 설립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행장은 17일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남해안 국제기업도시 개발사업의 성공을 지원하는 민간기구인 ‘서남해안포럼’의 상임대표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여는 이 포럼에는 서재경 전 대우그룹 부사장이 운영위원장으로, 정찬용 전 인사수석이 재정위원장 등으로 참여한다. 또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 이돈명 변호사,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 김중배 전 MBC 대표이사 등이 후원단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날 김 전 행장은 “제게 ‘고향을 위해서 일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요청이 와 떠밀리듯 참가했는데 대표 자리에까지 서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S프로젝트와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J프로젝트 등을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미 박준영 전남지사와 이 같은 사항에 대한 합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행장은 향후 금융계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벌써 내일모레면 환갑인데 잘 쉬는 것도 일인데, 누가 얘기해도 전혀 관심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그는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 “시장이 미친 것 아니냐”며 “사람들 만나면 다들 올해 한번 크게 혼날 것 같다고 하더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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