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총 9,000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현ㆍ선물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전고점에 (1,722.01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 부각으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 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선행지수 하락, 펀드 환매 등은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뚫고 계속 오르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한 외국인 순매수에 하루 만에 반등=코스피지수는 1일 26.32포인트(1.55%) 급등한 1,719.17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3,084억원)을 중심으로 총 3,30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또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에서도 5,61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선ㆍ현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0.43포인트까지 상승했고 결국 대규모 프로그램차익매수(1,894억원)를 이끌어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5,000계약 이상 순매수한 것은 주가 지수의 상승에 배팅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현물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가 좀 더 강하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00포인트대 안착 가능할 듯=전문가들은 대부분 1ㆍ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정보기술(IT)업종을 중심으로 쏟아지며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장에서 우려는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소화됐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말 이후 두 번 정도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1,700포인트대에서 나올 만한 펀드 환매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됐다고 볼 수 있다"며 "출구전략 지연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어 펀드 환매 물량을 소화하면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재료가 주식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도 1,700포인트대 안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ㆍ4분기에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기는 했지만 급하게 꺾이는 모양세는 아니다"라며 "1ㆍ4분기 실적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원ㆍ달러 환율 또한 위안화 강세 이야기가 나오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4월 초에는 1,700포인트 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형 IT, 주가 상승기에 주목 받는 증권주, 그동안 못 오른 은행주 등을 꼽았다. ◇급하게 상승했다는 우려도=일각에는 경기선행지수가 꺾이고 있고 실적도 1ㆍ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1,600포인트 후반에서 1,700포인트 초반의 박스권 과정을 더 거칠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꺾이고 주가지수가 이처럼 곧장 오른 경우가 없었고 기업 실적도 1ㆍ4분기 이후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지수가 조금 오를 수 있겠지만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무리라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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