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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협상 장기화 조짐

勞측 제시 ‘9개 특별요구안’ 싸고 갈등 심화

기아자동차의 올해 노사협상이 노조의 특별요구안을 둘러싼 대립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기아차 등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지난 9일 오후 소하리공장에서 14차 임금교섭을 벌였으나 특별요구안을 중심으로 한 양측의 이견으로 결렬됐다. 노조는 12일에도 주ㆍ야간조 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 일정을 잡아놓고 있어 지난 8월29일부터 시작된 파업은 11일째로 접어들게 된다. 노사 양측이 이처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노조에서 내놓은 9개의 특별요구안에서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임금협상기간이지만 노조에서 해고자 복직 등 단협사항까지 들고나와 입협 타결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에서는 불법 조업중단 등의 혐의로 복역중인 옛 노조원을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사측은 노동위원회에 제출된 부당해고 구제신청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임금 개선안도 양측의 대표적인 쟁점사항이다. 노조는 생산직 근로자의 잔업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월 40시간의 잔업시간을 인정, 잔업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생산공정에 따라 잔업시간 편차가 심한 만큼 잔업수당을 통일해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원칙에 어긋나는 요구인데다 상대적으로 잔업을 많이 한 근로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가 12일에도 부분파업을 벌일 경우 생산차질 2만9,671대, 매출손실 4,273억원에 각각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400여개의 1차 부품 납품업체를 포함한 6,00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들도 약 4,068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출하량이 평소의 30% 밑으로 떨어지면서 그랜드카니발ㆍ뉴스포티지 등 인기차종의 대기수요가 쌓이면서 고객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회사측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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