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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의 힘 벤처캐피털] '새수익원' 구조조정시장 진출 활발

창투사들이 벤처기업 투자와 함께 구조조정 투자를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 기업의 유지조건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는데다 지난해 회계결산 결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들이 대거 나타남에 따라 창투사들이 이들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와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시장에서 겨나지만 신규자금을 들이고 경영진을 교체해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면 충분히 회생이 가능한 법정관리 및 화의기업에 창투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부 대형 창투사들은 올해 1,000억원 이상의 구조조정 펀드를 구성해 대형 거래소 부실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중형 창투사들도 올해 200억원 규모의 펀드 3~4개를 조성해 기업구조조정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지난해보다 83%나 늘어난 1,750억원을 구조조정 사업에 투자해 구조조정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로 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4분기에만 현대큐리텔 등 7개사에 73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측은 "매출액 1,000억원의 중견기업중 영업실적이 뛰어나고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할 것이며 짧은 기간동안 시세차익을 겨냥하기 보다는 인수후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의 기업구조조정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1억원을 투자해 69%의 지분을 확보한 삼성제약의 경우 화의채무를 일괄 변제해 화의절차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신규투자 등으로 부채비율도 800%대에서 140%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금강공업도 부채가 1,30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경영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까지 벤처기업 투자업무만 했었지만 올해부터 구조조정 사업에 진출해 수익원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 몇 개의 구조조정 투자조합을 결성해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부실기업에 투자해 경영정상화를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관계자는 "앞으로 구조조정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지난 1년동안 기업구조조정팀을 신설하고 인력재배치에 나서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한 상태"라며 "현재 거래소, 코스닥 기업을 중심으로 5~6개 기업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개기업인 휴넥스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 창투사와 공동으로 펀드를 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모기업인 산업은행과 함께 구축한 광대한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자체 신용도가 높은 만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올해 200억원 규모 구조조정펀드 2개를 결성해 4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이중 300억원 가량을 구조조정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벤처기업 창투조합 결성이 59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구조조정 사업 비중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회사측은 "지난 99년 결성한 구조조정 1호펀드의 경우 투자규모가 2,080억원에 달했고 현재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운영 노하우와 경험면에서 다른 창투사와 차별화된다"며 "앞으로 결성하게 되는 2호와 3호 구조조정조합도 부실 공개기업과 비상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벤처투자와 CRC업무를 병행하는 창투사들은 올해를 기업구조조정 투자를 위한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벤처가 각광받았을 때에는 벤처투자에 치중했지만 현재 벤처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에서 많은 코스닥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고 화의, 법정관리, 자본잠식 등에 몰려 있던 거래소 상장기업들이 무더기로 시장에서 겨나면서 구조조정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9년부터 결성된 구조조정 조합이 현재 1조원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조합결성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정부차원에서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부실기업 정리에 나서고 있어 조합결성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CRC겸업 창투사들의 자본금 요건이 이전 10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상향조정되는 등 재무건정성이 높아지는 데다 4월부터는 구조조정조합의 기업인수업무 비중이 이전 20%에서 40%로 크게 높아진다. 이러한 정부의 구조조정 활성화 정책과 기업퇴출 이라는 시장여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창투사들의 구조조정 사업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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