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들어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주택연금은 무엇이고, 갑자기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뭔지, 보도국 조주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국민연금, 개인연금은 들어봤는데, 주택연금이 뭔가요?
[기자]
주택연금이란 만 60세 이상인 사람이 9억 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연금을 받는 상품을 말합니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2007년엔 약 500명이었지만 작년엔 약 5,00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이보다 28% 늘어난 6,500명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특히 이달만해도 가입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택연금 가입자는 월평균 500명 정도였지만 이번달엔 20일까지 이미 500명 정도가 가입했습니다.
가입 대기 중인 신청자들까지 포함하면 이달 가입자는 1,0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달 들어 특히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주택연금 가입 희망자들이 갑자기 왜 늘어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가입 희망자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은퇴 생활자들 사이에서 주택연금에 서둘러 가입할수록 이득이란 생각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택금융공사가 지급하는 주택 가격당 연금액은 장기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통상 집값 상승률이 높을수록, 기대수명이 짧을수록, 금리가 낮을수록 연금액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다 집값 하락 전망, 고령화로 인한 수명 연장 같은 변수들이 한번에 반영되면서 주택연금의 월 지급금은 내년 2월부터 줄어들 전망입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주택연금의 월 지급금은 내년 2월부터 1.9%가량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집값이 제일 높을 때 가입해야 유리하다는 얘기 같은데 맞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만약 올해 집값이 1억원 올랐다 내년에 다시 떨어지더라도 올해 주택연금을 신청하면 내년에 신청한 사람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데요,
내년엔 아파트 거래량이 20%가량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보다 집값이 더 많이 오른 지방 은퇴자들의 주택연금 문의가 늘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동엽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이사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주택 가격에 의해 결정됩니다. 한번 연금액이 결정되면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동일한 금액이 지급되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하락하기 전에 가입하시는 게 유리합니다.”
[앵커]
집값이 하락하기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군요. 주택담보 대출이 있는 경우에도 연금에 가입할 수 있나요?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먼저 상환하면 가능합니다. 주택연금 가입조건 중 하나가 담보를 1순위로 제공해야하는 거라 담보대출이 있으면 그걸 먼저 갚아야 하는 것이죠.
주택가격평가위에서 주택연금액중 일부를 현금 일시금으로 지급해주는 제도가 있어서 그걸 받아서 먼저 상환을 하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됩니다.
60세의 5억짜리 주택 소유자의 경우 담보대출이 없는 경우 월지급액은 약 100만원, 일시불로 1억50만원을 받게 되면 월 지급액은 56만원 정돕니다. 70대의 경우 대출을 빼고 월당 82만원, 80세는 12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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