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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현대·기아차

신차 설계단계부터 참여… 기술력 높여

김억조(뒷줄 오른쪽 첫번째)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상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차그룹 계열사 협력업체 임직원과 가족들이 문화 공연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현대차는 '문화를 통한 동반성장' 을 주제로 협력사 임직원 등 2만명을 릴레이식으로 문화공연에 초청하는 행사를 10월까지 개최한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ㆍ기아차는 부품 공급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 아래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을 '동반성장'의 3대 추진전략'으로 삼고 협력사들의 기술ㆍ품질 경쟁력 강화, 해외 판로 확대,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 '게스트 엔지니어링' 등 부품 협력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 제도다.

기술지원단은 지난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돼 2011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설계ㆍ해석ㆍ시험 등 R&D 활동을 함께 하는 한편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돕고 기술 교육도 벌인다. 총 30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은 전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 R&D 인력들로 각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협력업체에 전하고 있다.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는 현대ㆍ기아차 연구소에 협력사 R&D 인력을 초청해 함께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차 설계단계부터 협력사들이 참여,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부품의 품질을 확보하는 한편 협력사 기술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수입차를 구입해 협력사와 공동으로 분해ㆍ연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은 비용 부담없이 해외 경쟁 부품사의 기술을 연구할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협력사 인력에 대한 교육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 분야에서 ▦노동부 및 협력사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교육과 사이버교육 등을 제공하는 '직업훈련 컨소시엄' ▦1ㆍ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50여 개의 소그룹을 구성해 구매, 품질관리, 생산기술 등에 대한 합동 교육을 벌이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 ▦품질 및 기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운영하는 '품질학교'와 '기술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ㆍ기아차는 동반성장의 결과물이 2차 협력사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차원에서 현대ㆍ기아차는 2,500백여 개 2차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다양한 현장 지원활동을 펼치는 '2차 협력사 품질 및 기술 현장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2차 협력사들에 대한 1차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포상제도와 업체평가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1ㆍ2차 협력사간 우수 동반성장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등 해외 현지공장 건설 시 국내 협력사와 동반진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한 방식으로, 다른 업체들은 해외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소싱 방식으로 부품을 조달한다.

현대ㆍ기아차 협력사들은 이 과정에서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다른 완성차 메이커에도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협력사와의 공동 특허 관리도 중요한 상생협력 사업이다. 협력사 특허 출원 지원, 협력사에 대한 보유 특허권에 무상 제공, 특허 공동 출원 등 협력사의 기술력 보호 및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1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부품 협력사를 포함한 기업 생태계간 경쟁이기 때문에 협력사와의 동반자 의식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다른 기업들도 하고 있는 협력사 자금 및 경영지원활동 외에도 해외동반진출,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도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11개 계열사와 2,560여 개 중소 협력사 간의 '2012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협약에 참여한 협력사는 지난해 2,200여 개사에서 2,560여 사로 대폭 늘었고 이들에 대한 자금 지원도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6,190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동반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협력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삶의 질 높이자" 문화지원 확대

맹준호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업뿐만 아니라 문화나눔과 자녀교육 등에서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경제적 협력'에만 국한된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관계를 문화와 교육 등 '삶의 질' 문제로 확대한 것으로, 동반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문화를 통한 동반성장'을 주제로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 등 총 2만명을 릴레이 식으로 열리는 문화 공연에 초청하는 '현대차그룹과 함께하는 협력사 H-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협력사 H-페스티벌은 현대차그룹이 주관해 지난 8월 26일 시작했다. 경기, 인천ㆍ안산, 중부, 대구ㆍ경북, 부산ㆍ경남, 전주ㆍ호남, 울산ㆍ경주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10월까지 14회에 걸쳐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에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 2만명과 함께 다문화가정, 지역아동센터 등 문화소외계층 주민들도 초청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첫 공연에는 협력사 임직원 가족 3,000여명과 사회적 기업인 '안심생활'에서 근무하는 노인요양보호사 및 가족 300명 등 3,300여 명이 난타공연을 보며 즐거운 기간을 가졌다. 포토타임, 행운권 추첨 등 이벤트도 마련됐다.

현대ㆍ기아차는 임직원 자녀를 위한 뜻 깊은 교육 행사도 벌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초등학생 대상 영어캠프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풍납동의 영어마을에서 '2012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임직원 자녀 여름 영어캠프'를 열고 200여명의 1ㆍ2차 협력사 직원의 초등학생 자녀 200명을 초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이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사의 호응이 크고 참여율도 높아 올해부터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름 영어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영화를 활용해 영어를 공부하는 '무비캠프', 다양한 가상 경제활동을 통해 영어도 배우고 경제생활도 체험하는 '경제사고력 향상 캠프' 등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를 보다 즐겁게 배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고 자녀의 교육을 지원하는 이들 프로그램이 새롭고 신선한 동반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협력사와 다방면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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