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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는 부품 공급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 아래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을 '동반성장'의 3대 추진전략'으로 삼고 협력사들의 기술ㆍ품질 경쟁력 강화, 해외 판로 확대,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 '게스트 엔지니어링' 등 부품 협력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 제도다.
기술지원단은 지난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돼 2011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설계ㆍ해석ㆍ시험 등 R&D 활동을 함께 하는 한편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돕고 기술 교육도 벌인다. 총 30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은 전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 R&D 인력들로 각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협력업체에 전하고 있다.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는 현대ㆍ기아차 연구소에 협력사 R&D 인력을 초청해 함께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차 설계단계부터 협력사들이 참여,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부품의 품질을 확보하는 한편 협력사 기술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수입차를 구입해 협력사와 공동으로 분해ㆍ연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은 비용 부담없이 해외 경쟁 부품사의 기술을 연구할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협력사 인력에 대한 교육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 분야에서 ▦노동부 및 협력사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교육과 사이버교육 등을 제공하는 '직업훈련 컨소시엄' ▦1ㆍ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50여 개의 소그룹을 구성해 구매, 품질관리, 생산기술 등에 대한 합동 교육을 벌이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 ▦품질 및 기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운영하는 '품질학교'와 '기술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ㆍ기아차는 동반성장의 결과물이 2차 협력사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차원에서 현대ㆍ기아차는 2,500백여 개 2차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다양한 현장 지원활동을 펼치는 '2차 협력사 품질 및 기술 현장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2차 협력사들에 대한 1차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포상제도와 업체평가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1ㆍ2차 협력사간 우수 동반성장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등 해외 현지공장 건설 시 국내 협력사와 동반진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한 방식으로, 다른 업체들은 해외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소싱 방식으로 부품을 조달한다.
현대ㆍ기아차 협력사들은 이 과정에서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다른 완성차 메이커에도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협력사와의 공동 특허 관리도 중요한 상생협력 사업이다. 협력사 특허 출원 지원, 협력사에 대한 보유 특허권에 무상 제공, 특허 공동 출원 등 협력사의 기술력 보호 및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1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부품 협력사를 포함한 기업 생태계간 경쟁이기 때문에 협력사와의 동반자 의식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다른 기업들도 하고 있는 협력사 자금 및 경영지원활동 외에도 해외동반진출,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도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11개 계열사와 2,560여 개 중소 협력사 간의 '2012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협약에 참여한 협력사는 지난해 2,200여 개사에서 2,560여 사로 대폭 늘었고 이들에 대한 자금 지원도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6,190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동반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협력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삶의 질 높이자" 문화지원 확대 맹준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