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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문화의 조성/어윤배 숭실대 총장(로터리)

미국은 벤처기업(Venture business)의 나라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벤처활동으로 건설된 벤처국가(Venture State)다.벤처의 핵심은 독립정신이다. 영국 식민통치로부터의 독립, 부모나 회사조직으로부터의 독립, 기존시장으로부터의 탈출과 독립을 목표로 현상을 혁신하고자 하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슘페터는 기업가정신의 정수로 보고 있다. 그러한 벤처정신과 벤처활동 때문에 미국의 사회와 경제는 끊임없이 혁신되면서 활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보편화된 견해다. 즉, 미국의 사회나 경제에서는 벤처문화(Venture Culture)가 생활양식이 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벤처기업의 창업활동이 붐을 이루고 있다. 참으로 반갑고 환영할 만한 새로운 경제활력의 돌파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신선한 벤처활동이 반짝쇼로 막을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20년 전부터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한 정책을 강조해온 필자로서 20년 뒤에 그런 움직임이 싹트고 이미 열매를 맺는 창업기업들이 속출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은 흐뭇한 정도가 아니다. 오히려 흥분까지 된다. 때문에 오늘날 일고 있는 벤처 붐이 단막극으로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어느 누구보다도 간절히 소망하는 바다. 그러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인들 스스로가 벤처문화를 창조하는데 진지하고 사회적 신뢰를 쌓는데 철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철두철미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자본시장으로부터, 혹은 벤처회사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의 기술력과 마케팅능력을 위주로 자생적 경쟁기반을 다져가는 자조, 자립의 벤처개성을 사회에 보여주어야 한다. 벤처기업인들의 이러한 정신과 태도, 독립심과 창조적 파괴를 위한 혁신적 활동, 이에 수반되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미래지향적인 개척정신 없이 벤처문화는 조성되지 않는다. 이러한 벤처문화의 환경조성 없이 벤처기업이 사회와 경제력의 원천이 될 수는 없다. 벤처문화가 없는 사회에서 벤처기업은 조만간 정부의 지원정책에 매달리는 기생성 기업으로 전락하고 그 존속도 시한부가 되고 만다.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건전한 벤처문화의 조성과 창달을 위해 정부는 벤처기업 육성이란 명목으로 벤처활동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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