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여성의류 가운데 히트 예감 상품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모피가 일순위다. 장기화되는 불황 속에서 고가품으로 인식돼온 모피가 잘 팔린다는 사실이 의아하기도 하겠지만 올겨울 여성 의류업계는 국내 고급 브랜드는 물론 해외 유명 브랜드, 캐주얼 브랜드 할것없이 일제히 모피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실제로 이번 시즌 선보인 모피 제품들은 기존의 ‘사모님’ 스타일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스타일, 색상을 한층 젊은층에 맞춰 본래 우아하고 화려한 이미지의 모피에 젊고 캐주얼한 느낌까지 가미, 완벽한 패션 상품으로 거듭났다. 더욱이 올겨울이 예년보다 길고 더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데다 10년전 모피 수요가 높았던 점으로 미루어볼 때 10년만에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백화점, 홈쇼핑 등에서는 앞다퉈 모피 관련 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 불황기를 반영, 옛날 디자인을 유행 디자인으로 고쳐입는 모피 리폼 서비스에도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 백화점 =주요 백화점의 모피 본매장에서는 이미 모피 브랜드 세일에 들어가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진도, 엘페 브랜드가 20%, 근화 브랜드가 20~30%, 우단, 국제, 동우 브랜드가 30% 할인판매중이다. 여기에다 백화점별로 모피 이월상품전이나 기획 행사를 통해 모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25일까지 본점 등 수도권 9개점 행사장에서 ‘모피 시즌 행사’를 마련한다. 진도, 근화, 우단 등 유명 모피 브랜드 제품 중 이월 및 기획 상품을 3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블랙 그라마 휘메일 자켓’이 219만원, ‘블랙 그라마 메일 자켓’이 199만원, ‘쉬어드 반코트’ 가 197만원 등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모피 담당 바이어는 “젊은층 모피 브랜드인 ‘엘페’에서는 볼레로 스타일이 유행이며 40~50대가 즐겨 입는 재킷이나 코트류 보다는 흰색의 짧은 재킷이나 볼레로 등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귀띔한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6개점에서 유행 지난 스타일의 모피 제품을 30만~50만원 가량의 비용을 들여 새 디자인으로 바꾸는 ‘모피 리폼 코너’를 운영중인데 강남점의 경우 올겨울 성수기 동안 지난해보다 20%가량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는 진도, 근화, 성진 등 모피 유명브랜드가 판매중이며 블랙재킷의 경우 200만∼300만원선이다. 또 영캐주얼 모피 브랜드인 엘페에서는 분홍, 노랑, 하늘색 등 파스텔톤 컬러의 캐주얼 모피재킷이 246만원∼ 350만원선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신촌점도 오는 21일까지 ‘겨울맞이 성진모피 특별초대전’을 열고 블랙재킷을 180만원, 마호가니 메일 재킷을 150만원에 판매한다. 행사기간중 300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는 30만원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곁들여진다. 이어 미아점도 22∼28일까지 유명 모피 초대전을 통해 진도, 근화, 성진 등 유명 모피브랜드 판매전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19~21일 ‘여성 모피 특가상품전’을 열고 동우모피 마후가니 재킷 139만원, 윤진모피 밍크 마후가니 재킷 156만원 등에 내놓는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19~25일 태림모피와 동우모피가 참여한 ‘모피 겨울 인기상품전’을 마련, ‘태림모피’ 밍크재킷을 5벌 한정해 89만원, 블랙그라마 재킷을 159만원 파격가에 판매하고 ‘동우모피’는 마호가니 밍크재킷을 139만원, 아이리스 밍크코트를 150만원에 선보인다. 행사 기간동안 특가상품을 제외한 정상상품으로 100만, 200만, 3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0%에 해당하는 갤러리아상품권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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