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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0시 20분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1층 정문 앞에는 200여 명의 사람이 줄을 선 채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20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시범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프리오픈 행사에 모여든 사람들이다.
의정부동에 사는 공 모(33ㆍ여) 씨는 "신세계백화점이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다고 소문이 나서 호기심에 왔다"면서 "지금까지는 백화점이 없었는데 동네 분위기가 많이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약 5만~6만 명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신세계가 의정부에 백화점을 개점하고 경기 북부 지역 상권 접수에 나섰다. 이 지역에 백화점이 진출한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19일 "경기 북부 지역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교통의 요충지인 의정부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 단독 백화점인 만큼 신세계는 매장 곳곳에 신경을 많이 썼다.
우선 규모가 연면적 15만340㎡에 매장면적 4만9,861㎡로 신세계 점포 가운데 인천점과 함께 4번째로 크다. 특히 의정부점은 1호선 의정부역과 곧바로 연결된 역사 백화점이란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주차장(1,400대 규모)은 모두 지상에 위치해 있다. 고객은 주차하고 매장으로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철로 제약 때문에 지하 주차장을 만들기 어려워 매장 면적을 다소 줄이더라도 지상에 주차장을 만들었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더 편리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 공간은 구찌(6월 예정)ㆍ페라가모ㆍ버버리ㆍ보테가베네타ㆍ코치 등으로 구성된 전문 명품존과 34개 화장품 브랜드 매장, 전국 최대 규모의 라이프스타일형 애플샵, 유니클로ㆍGAP 등의 글로벌 SPA 브랜드 등 600여 개의 브랜드로 꾸몄다.
문화·예술시설도 투자를 많이 했다.
전문 공연장 시설을 능가하는 350여석 규모의 '문화홀'과 500여 강좌가 준비된 '신세계아카데미', 백남준을 잇는 세계적 설치작가 서도호의 예술작품과 자연 조경이 조화를 이룬 '신세계가든' 등을 갖췄다. 또 유럽스타일의 '푸드홀'과 8개관 1,400여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북 카페 기능을 더한 영풍문고도 입점했다.
의정부점은 오픈 첫 해 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년 내에 매출을 5,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이미 800여명의 VIP 고객을 확보했고 지역민들을 신세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의정부점은 상품 판매 중심의 백화점이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공유하는 백화점"이라며 "경기 북부 1번점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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