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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립정부 붕괴 위기.. 국민투표 도박수 결국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 커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연립 정부가 붕괴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경제의 운명을 건 국민투표 제안 역시 결국 철회될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 칸에서 프랑스ㆍ독일 정상과 긴급회동을 가진 파판드레우 총리가 아테네로 돌아와 각료회의를 소집한 3일 오후 그가 곧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퇴하고 전 유럽중앙은행(ECB)부총재였던 루카스 파파테모스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파판드레우가 사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반론 보도에 나섰고 이후에는 그가 사임을 선택하는 대신 야당과 과도정부를 구성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리아스 모시아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과도 정부를 구성하자는 야당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파판드레우 총리의 정치력은 금이 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AP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설령 사임하지는 않더라도 국민투표는 철회될 것이라고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퇴위기에 몰린 것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담보로 한 유로존 탈퇴 국민 투표에 따른 대내외적 반발과 저항이 워낙 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최근측인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총리의 위험한 도박에 강력 반발했다. 에반겔로스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프랑스 칸에서 귀국한 뒤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의 위상은 역사적으로 얻어진 것으로 국민투표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 투표에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또 코스타스 스칸달리디스 농업장관은 내각 신임투표에 앞서 집권당 의원들의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면서 국민투표가 무의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파판드레우 내각이 4일 예정된 신임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사임론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리스 집권 사회당(PASOK)의 에바 카일리 의원은 "파판드레우 총리를 더 이상 신임할 수 없다"며 "신임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일리 의원이 이탈함에 따라 사회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전체 300석 중 151석까지 떨어졌다. 파판드레우 총리 입장에서는 야심차게 제안한 국민투표는 치러보지도 못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날 상황까지 몰린 셈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EU가 이달 초로 예정됐던 80억유로 규모의 6차 구제금융을 전격 보류한 것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2일 프랑스 칸에서 긴급회동을 가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파판드레우 총리를 불러 국민투표 전까지는 구제금융을 지급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재정기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그리스로서는 외부 수혈이 중단될 경우 당장 공무원 월급과 각종 연금도 지급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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