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가 계절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있다. 봄의 불청객 황사 영향으로 통상 3~4월에 잘 나가는 생활 가전으로 꼽혔던 공기청정기가 겨울철에도 많이 팔리며 소위 비수기 없는 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 업계는 최근 들어 겨울에 자주 발생하고 있는 황사와 추운 날씨 등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난 것이 공기청정기를 스테디셀러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겨울철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웅진코웨이의 공기청정기 브랜드인 케어스의 지난해 11월 이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했다. 이번 겨울 월 평균 판매량은 2만5,000여대 수준으로, 봄철 판매량의 60%수준까지 올랐다. 겨울 월 판매량이 통상 봄철의 절반에도 못 미쳤음을 감안하면 판매 신장세가 눈에 띌 정도.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황사가 총 10차례 있었는데, 겨울(12~2월)에 3회가 관측돼 봄(4차례)과 발생빈도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황사가 계절을 가리지 않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다 신종플루 이슈까지 가세하면서 겨울철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다음달부터 ▦가습청정기 ▦항바이러스 청정기 ▦음성인식(말하는)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도 이번 겨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시장에 선보인 '이과수 폭포청정기(사진)'가 황사 및 신종플루 등의 이슈와 맞물리며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 특히 이과수 폭포청정기는 필터를 통해 공기 중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본 공기 청정 기능을 비롯해 물을 통해 공기 중 오염물질을 한 번 더 걸러주고, 실내 습도를 유지해주는 가습기 기능까지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발주자 교원L&C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교원L&C의 공기청정기 브랜드인 휴런의 지난 4ㆍ4분기와 올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104%증가한 것. 교원은 판매 인력을 확대하는 등 인프라를 대거 정비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판매가 계절을 덜 타면서 예년에는 없던 공중파 광고를 집행하는 등 겨울철 광고마케팅이 크게 늘고 있다"며 "세균 번식 문제를 크게 보완한 가습청정기로 판매 호조 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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