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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계] 원료값 폭등 생산차질 빚어
입력1999-09-27 00:00:00
수정
1999.09.27 00:00:00
송영규 기자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지 석유값이 배럴당 25달러선에 육박하는 등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원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업체의 채산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7월 이후 유화업체등을 중심으로 원료공급가를 최소 10%에서 최고 30%이상 올리면서 일부업체는 채산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조업을 단축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포에서 문구용품을 생산하고 있는 A사는 최근 원료값이 폭등하자 18시간 조업하던 것을 12시간으로 단축했다. M사장은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등 원자재값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몇개월 사이에 20%이상 올랐다』며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 부득이 조업을 단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PE박스와 통을 생산하고 있는 B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S,H,D 대기업등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있는 이회사는 상반기에는 톤당 65만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90만원까지 뛴 원료값 때문에 현재 공장가동률을 30%이상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C상무는 『원료를 공급하는 대기업에서 거의 25~30%가량 인상했다』며 『석유값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 나갈 지 걱정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식품포장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E사의 한관계자는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면서 원료값이 최소 6~7% 올랐는데 내달에 또 최소 10%이상 오른다고 한다』며 『앞으로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원료값 상승보다는 이를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이 더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해외로 수출을 하는 업체들은 다른나라 경쟁업체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크다. 제품의 절반이상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C기업의 경우, 최근 톤당 200달러까지 원자재값이 폭등하자 수출을 거의 포기하고 가격이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구매담당부장은 『일본업체들은 똑같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원료값을 인상하지 않아 이전 가격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며 『똑같은 가격에 판매하면 손해만 입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냥 지켜보고 있을 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산에서 모터를 생산하고 있는 D사는 원료값 폭등으로 제품원가가 상승하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H부장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매출액의 40%를 수출로 달성했으나 지금 추세로 간다면 올해는 20%도 기록하기 힘들 것』이라며 『내수도 별로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 매출은 지난해 수준에도 못미칠 전망』이라고 한탄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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