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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세븐 김정민 회장, 깊어지는 고민

경영보폭 넓혀야 하는데… 유아시장은 위축

저출산 여파에 실적 크게 악화… 병행 수입·해외직구도 한 몫

작년 론칭 '섀르반' 인지도 낮고 중국 시장서도 성과 지지부진



김정민(사진) 제로투세븐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유아동 전문기업 아가방앤컴퍼니가 중국 의류 기업으로 넘어가게 된 상황에서 그 자리를 대신할 토종 제로투세븐도 국내 유아동시장 위축으로 흔들리고 있어서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동생인 김 대표가 지난 3월 매일유업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가운데 제로투세븐에서 경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저출산 여파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지난 2·4분기 처음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561억원에 그쳤고 지난해 10억7,600만원이던 영업이익은 16억9,800만원 손실을 봤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은 1,1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13억원보다 줄었으며 6억7,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23억3,800만원)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당기순익 역시 마이너스 7억7,732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세월호 이슈와 출생아 수 감소, 해외 직구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이 있는 5월과 6월이 최대 성수기지만 세월호 이슈로 소비가 실종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크게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지난 2월 주식시장에 상장한 제로투세븐의 앞날이 그다지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는데다 병행수입으로 수입 유아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고 해외직구가 이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투세븐이 강세를 띠는 스킨케어 시장의 경우 아가방이나 보령 등 토종 브랜드가 우위에 있지만 매출 비중이 낮다는 게 취약점이다. 비중이 높은 의류나 용품 등에서는 해외 직구로 더 싸고 차별화된 제품을 사려는 욕구가 강해 토종 브랜드의 하락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제로투세븐은 스킨케어 브랜드인 '궁중비책'과 섀르반·알로앤루·포래즈·알퐁소 등 4개 의류브랜드, 영국 수입용품 토미피티 등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로는 저출산에 맞서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지난해 아동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섀르반'을 론칭했지만 인지도는 아직까지 낮다. 1년 동안 매장수는 17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숍인숍 형태로 들어간 블랙야크키즈는 올해 전용매장을 크게 늘리며 49개까지 확보했고 연말까지 7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중국 시장의 경우 매출은 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영억이익은 26억7,000만원으로 전년의 37억9,400만원 보다 30% 가량 떨어졌다.

이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제로투세븐은 올해 브랜드별로 체질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김정민 회장이 올 3월 매일유업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고 제로투세븐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었다고 판단해 매일유업 경영에 관심이 쏠린 것 같다"며 "그러나 제로투세븐이 그의 경영 능력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국내 유아시장 규모의 축소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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