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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수출상품 바닥 딛고 희미한 “햇살”/주요업종별 경기전망

우리경제는 언제쯤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불황의 깊은 골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 고용불안으로 소비지출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수출도 별다른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암울하다는 의견이 많다.각 업종단체의 부회장들은 그러나 올 하반기 중반부터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미미하나마 경기회복의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주요업종단체(협회)를 맡고 있는 부회장들의 현장의 소리에 근거한 업종별 경기진단및 전망을 들어본다.<편집자주> ◎자동차/올 135만대 수출달성 무난할 듯/정덕영 자동차공업협 부회장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자동차생산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내수와 수출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 온 결과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내수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고용불안과 함께 신차구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름값상승 및 주차료인상 등으로 부담이 크게 늘어 회복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증기간이 1년 2만㎞에서 2년 4만㎞로 늘어나고 각 사가 다양한 판촉기법을 동원, 소비자욕구를 자극함으로써 구매를 미뤄왔던 대기수요자들의 매장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 5월 이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 같다. 또 자동차회사들이 하반기에는 다양한 변형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4·4분기 이후에는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도 3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각 업체들이 신차수출에 들어가는 오는 6월 이후에는 그동안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서 당초 목표했던 완성차 1백35만대, 현지조립생산(KD) 30만대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D램 2분기부터 9∼12% 신장/김치락 반도체협 부회장 최근 세계반도체전문통계프로그램인 WSTS는 올 봄 전망에서 메모리반도체의 신장률을 전년도대비 최저 18.3%감소로 추정했다. D램은 전년보다 20% 감소한 2백1억달러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대용량의 D램을 필요로하는 컴퓨터수요증대와 멀티미디어산업의 발전속도가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2·4분기들어 전분기대비 9%대의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과 일본의 D램생산업체들이 채산성확보를 위해 자율적으로 생산통제를 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올 2·4분기부터 그 효과는 더욱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시말해 가격안정세와 경기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올 2·4분기부터 D램시장은 9∼12%대의 신장세를 보이고 대기업과 D램생산업체의 감산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2·4분기 이후부터는 16메가D램의 회복세가 이어져 개당 11∼12달러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올 우리나라 반도체수출은 2·4분기에는 2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호재없어 수출·내수회복 불투명/이상원 전자산업진흥회 부회장 전자산업의 기상도는 수출이나 내수 모두 흐린 상태다. 수출전선에선 전자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최근 가격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3월말 현재 부문별 수출실적을 보면 가정용 제품과 반도체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산업용과 일반부품은 호조를 보여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산업용과 일반부품의 경우 각각 21억8천만달러, 17억5천만달러로 21.7%, 11.5%씩 늘어났으나 가정용이 18억3천만달러로 4·5% 줄어든데서 잘 나타난다. 반도체도 36억2천만달러로 무려 41%나 급감했다. 10대 주종품 가운데 반도체외에 VCR 브라운관 등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무선전화기 컴퓨터 주변기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의 수출은 크게 증가, 불황타개의 효자로 부상했다. 하반기에도 수출부진을 타개할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는 것이 걱정이다. 무엇보다 반도체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다 전자제품도 엔저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고 일본업체들이 자국산이 아닌 동남아산 저가제품으로 우리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엔 강세·수출 늘어 불황탈출 조짐/송영수 조선공업협 회장 국내 조선경기는 엔화강세의 영향에 따른 수출증대와 대형프로젝트의 잇따른 수주, 선박가격의 상승세 등으로 점차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조선시장이 한·일간의 과점구조인 상태에서 일본이 지난해 대규모 수주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화절상에 따른 국내조선업계의 수주증대효과가 다른 업종보다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일본업계가 지난 3년간 엔저를 무기로 파상적인 가격인하 공세를 전개, 3년치 일감인 3천만톤을 수주, 지난해말부터 2000년 이후의 영업에 들어가면서 조기건조가 필요한 선박의 발주가 국내업체로 몰리고 있는 것도 조선경기의 파란불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대우·삼성·한나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소들은 최근 대형사업수주에 성공, 2년치에 가까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선박가격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초대형유조선(20만톤급 이상)의 가격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8천만달러선이 무너진지 4개월만인 이달들어 8천1백만달러로 회복됐다. 벌크선도 케이프사이즈(10만∼15만톤급)가 3천9백만달러로 1백만달러가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 등은 조선경기의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 ◎철강/조강류 중심 본격 회복국면 돌입/서정욱 철강협회 부회장 철강경기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2·4분기 들어 건설이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자 철근과 형강 등 조강류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따라 전기로 제강업체들의 철근재고는 4월말 23만5천톤으로, 정점이었던 지난해 9월의 64만4천톤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한 부진했던 자동차 생산이 4월들어 전달에 비해 5.2%,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5% 각각 늘어 회복기미를 보이는 등 수요산업이 점차 살아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 일부 아연도제품을 제외한 냉연제품의 수급이 빠듯해지고 있다. 하반기 철강경기를 보면 내수는 전반적인 국내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제약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민자유치 SOC 투자사업과 최근의 엔화강세에 따른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수출회복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회복에 따라 기업들이 국내시장에 주력, 수출은 물량 면에서는 상반기에 비해 약간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수출가격 상승으로 금액면에서는 상반기보다 5%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화/에틸렌값 등 상승… 수출 호조세/유린봉 유화협회 부회장 올들어 지난 3월말 현재 석유화학제품의 국내수요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나고 수출 역시 12.2%가 증가하는 등 예상을 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석유화학부문의 무역수지는 작년 1·4분기 2억2천6백만달러의 2배에 가까운 4억6백만달러로 늘어났다. 가격도 작년 3·4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에틸렌의 경우 동남아 현물시장가격이 지난해 톤당 4백∼4백30달러선에서 지난 4월에는 6백50∼7백달러로 상승했고 대표적인 합성수지제품인 저밀도폴리에틸렌도 지난해 톤당 8백20달러선에서 최근 1천달러대로 크게 올랐다. 이처럼 유화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국내의 경우 합성섬유업체들의 생산설비증설로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해외에서는 아시아지역의 주요 개발도상국들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올들어 미국과 유럽지역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출여력의 감소도 큰 역할을 했다. ◎기계/하반기부터 바닥권서 탈출예상/김순 기계공업진흥회부회장 기계산업은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축소하는 바람에 주문이 크게 줄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기업들의 설비투자감축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회복세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법개정과 한보사태 등이 악재로 작용해 내수경기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다 대외경쟁력이 약화돼 수출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기계수출은 바닥세를 벗어나 서서히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경기를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들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플랜트와 관련기기 수출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내수경기는 본격적인 성장세는 다소 지연되겠지만 정부의 수요자금융지원 등으로 기업의 위축된 투자마인드를 어느정도 부추겨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을 종합분석할 때 기계산업은 상반기를 저점으로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지난해와 같은 7%대 성장은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상승국면 진입 다소 시간 걸릴듯/유득환 무협 부회장 최근 우리경제의 부진은 수출상품의 대외경쟁력약화에 따른 구조적 불황의 골이 깊고 오래 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경기는 거의 저점에 다달았다고 할 수 있지만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더라도 그 상승속도는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수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그 원인이 우리 상품의 국제경쟁력의 근본적인 개선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게 문제다. 특히 국내소비도 임금상승률둔화와 고용불안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경기활황을 점치기는 어렵다. 국내적으로도 기업도산과 경기불안심리가 확산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이므로 기업의 설비투자도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때 수출이 어느정도 회복된다 하더라도 기업의 설비투자와 수요확대로 직접 연결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려 최근의 경기부진은 내년 이후에나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몸살”/장석환 섬유산업연 부회장 섬유산업은 고비용·저효율구조로 인한 국제경쟁력 약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직물 주산지인 대구·경북지역이 물량위주의 생산구조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연쇄부도사태에 휩싸이는 등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수출은 의류를 포함한 제품류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2.8% 줄어든 반면 직물류와 원사류는 6.3%와 38.9%가 각각 증가, 전체적으로 3.4% 늘어났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를 가지고 섬유수출 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나 회복단계로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 섬유류 수출이 소폭 증가한 것은 중국과 중남미·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어서 최소한 연말까지는 섬유경기 하향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섬유의 주력수출산업인 직물산업이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이 저임금을 바탕으로한 중저가 양산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급속히 추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가품을 주력으로 하는 일본 등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염색가공기술의 낙후로 아직 승산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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