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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수수료 한푼이라도 절약하세요"

나도 모르는 사이 매달 통장서 슬금슬금<br>현금서비스, 이용기간 관계없이 부과<br>펀드운용보고서 발송비도 투자자 몫<br>외화예금 원화로 찾으면 수수료 없어<br>소득공제 증명서 인터넷 발급땐 무료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회사원 K씨는 최근 본인도 모르는 수수료가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사실을 알고 몹시 기분이 상했다. 현금서비스 이용기간에 따른 수수료 이외에 생각지도 않았던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가 붙었기 때문이다. K씨처럼 금융거래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 나가는 수수료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복잡하게 설계된 금융 상품이 많아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수수료를 꼬박꼬박 내는 경우가 많다. 수수료가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자신도 모르게 새 나가는 수수료만 잘 관리해도 쌓이면 큰 돈이 된다. 금융상품 이용자들이 잘 모르는 수수료에 대해 알아본다.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일반적으로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이용기간에 따른 수수료만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산이다. 이용기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내야 하는 기본 수수료인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가 있다.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는 통상 현금서비스 이용액의 0.2~0.6% 수준. 예를 들어 10만원을 이용하면 200~600원 정도가 수수료로 붙는다. 더 많이 붙는 경우도 있다. 국민ㆍ우리ㆍ외환ㆍ현대 등 일부 카드사들은 1,000원을 최저 수수료로 책정해 두고 있어 수수료가 1,000원 미만일 경우 무조건 1,000원을 부과한다. 반면 LGㆍ삼성ㆍ롯데 등 전 업계 카드사는 최저 수수료를 책정하지 않아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하지만 은행 ATM기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게 되면 은행 전산망 이용료로 500~1,300원을 더 내야 한다 카드 종류나 이용장소에 따라 수수료를 깎아 주는 곳도 있다. 신한카드는 아름다운카드와 신한F1카드 회원에게는 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롯데카드도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롯데마트 등에 설치된 제휴 ATM기기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은행 전산망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외화예금에도 수수료=해외여행이나 연수, 출장 등이 일반화되고 글로벌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화예금에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와서 남은 외화로 푼돈 이자라도 챙겨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외화예금 가입이 늘고 있다. 그러나 푼돈으로 이자 수입을 바라다가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외화예금에 가입할 때 내는 ‘외화현찰 수수료’가 있다. 이 수수료는 보통 달러화, 엔화, 유로화는 예금액의 1.5%, 기타 통화는 3%를 물린다. 예를 들어 외화예금에 10만엔을 입금하면 수수료로 약 1만2,000원을 내야 한다. 은행들은 외화를 해외에서 직접 가야 하므로, 항공비 등 부대비용 명목으로 고객에게 수수료를 물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외화현찰 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도 있다. 외환ㆍ신한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은 달러화를 1주일 이상 맡길 경우에는 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달러화일 경우에만 해당한다. 우량고객도 수수료를 내지 않거나 할인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우량고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거래 은행에 외화통장을 개설하고 지점장 전결로 할인 혹은 면제를 요구하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해외거주 친척이나 사업상 돈을 송금 받아 외화로 찾을 때에도 외화현찰 수수료를 내야 한다. 보통 수령액의 1.5~3% 정도를 물린다. 만약 원화로 찾는다면 현찰 수수료는 내지 않는다. 그러나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펀드 수수료 눈덩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기입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만약 가입할 때 수수료를 눈 여겨 보지 않으면 환매할 때 기분이 몹시 상할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많은 수수료를 냄에 따라 자신의 손에 쥐는 돈이 생각보다 줄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펀드수수료 체계를 잘 몰라서 발생한 것이다. 펀드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판매사에 내는 판매보수와 펀드 운용 대가로 자산운용사에 내는 운용보수가 펀드 수수료의 전부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펀드 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타 비용도 모두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그 비용만큼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대표적인 펀드 수수료 비용은 매매수수료다.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매매할 때 드는 수수료가 펀드 수익에서 빠지므로 그만큼 비용으로 발생한다. 분기마다 받아보는 두꺼운 운용 보고서 작성, 발송 비용도 투자자들의 몫이다. 또 매년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받는 회계감사에 따라 감사보수 비용도 투자자 수익에서 빠져 나간다. 투자자들이 모르는 명목의 수수료가 각종 비용으로 새 나간다는 얘기다. ◇소득공제 증명서에도 수수료= 소득공제 증명서를 발급 받을 때도 수수료를 내는 경우가 있다. ‘증명서를 발급 받는데 무슨 수수료를 내느냐’고 항변할 수 있지만 일부 은행에서는 실제 비용을 청구하는 곳이 있다. 국민은행은 장기주택마련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 주택자금과 관련한 소득 공제 납입증명서를 은행 창구에서 발급할 경우 2,000원의 수수료를 물린다. 수수료를 내지 않으려면 보통예금 등 요구불성 예금을 만든 뒤 인터넷뱅킹에서 발급 받으면 된다. 또 지점 내에 설치돼 있는 ‘거래내역발급기’를 이용할 경우에도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조금만 신경 쓰면 추가비용이 들지 않고 자신도 모르게 새 나가는 돈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 실속만점 'e명세서'
수수료 면제·포인트적립 등 혜택
분실위험도 없어 '일석삼조' 장점
연말이 되면 소득공제 등을 받기 위해 각종 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수수료를 내지 않고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활용할 때 가장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곳은 카드사. 카드사들은 이메일로 소득공제 증명서 발급 신청을 하거나 사용명세서를 이메일로 받아보겠다고 신청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신한카드는 카드 대금 청구서 수신방법을 이메일로 전환하고, 소득공제 확인서를 인터넷을 통해 받는 회원 모두에게 1,00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신한카드 포인트는 보통 카드사용액의 0.1%를 적립해 주기 때문에 100만원을 써야 받는 포인트를 이메일 전환으로 받게 되는 셈이다. LG카드도 다음달 3일까지 소득공제 확인서를 이메일로 발급 받겠다고 신청하면 회원 중 1명에게 기프트카드 100만원권, 2,000명에게는 3,000점의 포인트를 준다. 또 이메일로 카드 사용명세서를 받으면 5개월동안 모두 1,00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1포인트가 1원인 점을 감안하면 1,000원이 쌓이는 것이다. 비씨카드는 오는 25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소득공제 확인서를 신청하는 회원 가운데 1,000명을 뽑아 포인트 1만점을 적립해 준다. 또 매달 이메일 명세서 신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 기프트카드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삼성카드, KB카드, 롯데카드 등도 이메일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PDP TV, 김치냉장고, 전동칫솔 등을 주는 다양한 경품행사를 벌인다. 신청서 분실의 위험을 줄이고 경품도 받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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