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8월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62.6%, 하이트진로 37.4%로 격차가 20% 넘게 벌어졌다. 오비맥주의 점유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하이트진로에 맥주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긴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올 1~8월 오비맥주의 맥주 출고량은 7,195만상자(500㎖ㆍ20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어난 반면 하이트진로는 5,810만상자로 8.2% 줄었다.
하이트진로의 출고량이 올 8월 들어 733상자로 7월(1,022상자)에 비해 줄어든 반면 오비맥주는 올 6월 출고량이 1,067만상자로 처음으로 1,000만상자를 넘어선 이후 계속 출고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1996년 이후 줄곧 맥주업계의 2위였던 오비맥주는 지난해 15년 만에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갈수록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합병 이후 맥주, 소주영업 조직 간의 실질적인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시너지 효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오비맥주가 카스, 오비골든라거를 내세운 공격적인 영업으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양측 모두 맥주 성수기인 7,8월에 각각 단행한 맥주값 인상으로 주류도매상들이 사재기에 나서 점유율이 크게 벌어졌다는 입장이지만 오비맥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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