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자원 교사 인사상 가산점 서울시교육청, 올부터 '교육격차' 해소 나서낙후 180개교엔 3년간 총8,000억원 지원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정부가 '죽어가는' 강북교육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교육인프라가 열악한 강북 지역의 초ㆍ중ㆍ고교에 자원한 교사에 대해 교감ㆍ교사 승진에 유리하도록 사상 처음으로 인사상 가산점이 부여된다. 또 이들이 지원한 학교에 향후 3년간 총 8,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정부 예산이 수혈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교육격차 해소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3월 이전까지 2006년도 지원대상 초ㆍ중ㆍ고교 120곳을 우선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격차 해소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3년간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초등학교 70곳, 중학교 60곳, 고등학교 50곳 등 총 180곳을 '좋은 학교 만들기 자원 학교'로 선정, 총 7,936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선정된 학교에 대해 교육청은 학교당 기본 운영비 총액의 50%에 해당하는 1억5,000만여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 자원한 학교와 인근 대학교가 교류협력을 맺어 대학생ㆍ학생간 1대1 멘토링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실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규 수업 이후의 활동인 '방과 후 교실' 사업에 필요한 예산도 함께 제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원 예산의 일부는 학교 내 정규 교원이 방과 후 기초 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모아 '특별 보충학습' 등을 실시할 경우 해당 교원의 수당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 교육청은 특히 이 같은 방안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원 확보가 관건이라고 판단, 자발적으로 이들 자원 학교에 지원해 3년 이상 왕성한 교육활동을 펼친 교원에 대해 학교장 추천이 있을 경우 교감ㆍ교장 승진시 유리한 가산점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또 일반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근무 성적을 최소 '우' 이상으로 통일시키고 이중 근무실적이 월등히 좋은 상위 20%에 대해서는 '수' 등급을 주는 파격적인 유인책을 적용시켰다. 교육청의 한 실무 관계자는 "일선 교원들 사이에서는 가산점을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강남북간 불균등한 교원들의 실력 수준부터 평준화해 교육격차를 해소하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고심 끝에 이 같은 결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원들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연구시범학교 등의 연구실적 ▦수상ㆍ표창 등으로 극히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원들은 근무환경이 우수한 강남ㆍ서초ㆍ강동구 일대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강북의 소외된 학교들이 신규 교원들을 중심으로 채워지는 등 인적구성의 불균형이 누적돼왔다. 이에 대해 전교조 서울지부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의 가산점 인센티브는 교감ㆍ교장 승진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남성 교사들을 강남에서 강북으로 유인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6/02/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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