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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만으로 심근세포 생산
입력2002-07-22 00:00:00
수정
2002.07.22 00:00:00
마리아생명硏 박세필 소장국내 연구진이 정자 없이 난자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여성의 난치성 심근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심장근육세포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마리아바이오텍(대표 임진호) 산하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의 박세필 소장은 생쥐의 난자를 배아로 전환시키는 단성생식(單性生殖)을 일으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심장근육세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소장팀은 이번 연구결과로 한국가축번식학회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연구진은 생쥐의 미수정란에 에탄올 등 화학물질을 처리해 난자 내 밀도변화를 일으킨 뒤 수정란과 같은 배수의 염색체를 가진 '이배체(二倍體) 난자'를 배양해 단위생식 유래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보했다. 이 배아줄기세포는 염색체 분석 결과 체외수정을 통해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와 유전형질이 같았다.
박 소장은 "단성생식(처녀생식)으로 만든 배아는 정자 없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궁에 이식해도 임신이 안 된다"며 "따라서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ㆍ인간복제와 달리 윤리적 논쟁을 피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ACT사는 지난해 원숭이의 난자를 이용해 심근세포ㆍ뇌세포 등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의 상업적 의미와 관련, 박 소장은 "단성생식 배아 유래의 줄기세포로 1분에 60∼80회의 심박수를 가진 고순도 심근세포를 재현성 있게, 대량생산(생성률 70%)할 수 있는 분화ㆍ배양조건을 확인한 것은 우리가 세계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이번 연구는 단위생식 방법을 통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얻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자신의 난자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 없이 여성의 난치성 심근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초연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팀은 이 같은 방식으로 파킨슨씨병 등을 치료할 신경세포를 생산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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