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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펠레·베켄바워의 '저주' 화제
입력2002-06-26 00:00:00
수정
2002.06.26 00:00:00
강세 점치는 팀마다 패배…대회막판 '괴담' 기승2002한일월드컵에서 펠레(브라질)와 프란츠 베켄바워(독일)가 강세를 점치는 팀마다 패배를 면치 못하면서 대회 막판 `저주 괴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펠레가 우승후보라고 지목했던 프랑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나가 떨어졌고, 베켄바워가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외에 `3강'으로 꼽았던 잉글랜드도 8강에서 좌초했다.
`펠레가 말하면 꼭 진다'는 이른바 `펠레의 저주'는 결국 무쇠 체력과 투혼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한국의 발목까지 잡아챘다.
펠레는 한국과 독일의 4강전에서 앞서 요코하마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이 결승에 올라 브라질과 맞붙을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독일에 0-1로 패함으로써 보기좋게 빗나갔다.
펠레의 저주는 그 정확성 면에서 악명이 높다.
94년 미국월드컵 때 우승후보 명단에 올린 콜롬비아가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둘째치고 자책골을 넣었던 수비수 에스코바르가 귀국 후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4년전 프랑스대회 때에는 "우승컵은 스페인 품에"라고 전망했지만 정작 스페인은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한일월드컵에서는 특히 펠레와 함께 베켄바워 버전도 새로 등장해 관심을끌고 있다.
현 독일대표팀을 "사상 최악의 약골"로 폄하해온 베켄바워는 지난 3일 아사히신문 영문판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대진운이 좋지만 결국 8강 진출에 만족해야할 것"이라며 "독일에는 골키퍼 올리버 칸 외에 세계 수준의 선수가 없어 4년 뒤에도 4강진출이 어려울 것"이라고까지 장담했다.
베켄바워는 그러나 독일이 파라과이와 미국을 꺾고 4강에 오르자 "독일에 천운이 따른다"며 자국팀의 결승 진출에 무게를 실었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어 체면만구기게 됐다.
20세기 세계축구를 빛낸 두 영웅이 21세기 첫 월드컵 결승을 앞두고 어떤 예상을 내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결승에 오른 두 팀 모두 이들이 쏟아내는 말이 결코 달갑지 않은 것 만큼은 분명한 현실이 됐다.
(요코하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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