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소아과학회는 6만2천명에 달하는 소속 의사들에게 부모와 어린이가 병원을 찾을 때마다 빼놓지 말고 ‘소리를 내 책을 읽어주라’고 권고하라고 요청했다.
소아과학회가 갓 태어난 아이 때부터 소리내서 책을 읽어주라는 공식 권고안을 내놓은 것은 출생 후 3년 내에 뇌 발달의 중요한 부분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어휘 구사 능력은 물론 대화 능력까지 좋아진다는 점도 반영됐다.
권고안 작성에 참여한 파멜라 하이 박사는 “이번 권고안은 신생아 단계 때부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을 가족의 필수 활동으로 삼으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아과학회가 조기 읽기 교육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말하기, 노래하기 뿐만 아니라 읽기가 아이들의 학습·지적 능력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간 소아과학회는 만 2세가 되기 전까지는 TV, 컴퓨터 등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등의 권고안을 내놨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정부의 어린이 보건 관련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에서는 연간 소득이 9만5,400달러(9,700만원가량) 이상인 4인 가족 가구 가운데 60%가 아이들이 태어난 직후부터 5살 때까지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연간 소득이 2만3,850달러(2,400만원가량) 이하인 저소득층 가구는 불과 3분의 1 정도만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사는 집일수록 아이들에게 책을 자주, 많이 읽어주는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아이들에게 노출시키면 책 읽기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들이 종이책장을 넘기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스마트폰 작동법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