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300원(4.98%) 하락한 4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로써 합병이 무산된 지난달 19일 이후 주가 손실률은 18.10%까지 치솟았다. 이날도 외국인(25만9,650주)과 기관(1만7,680주)이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5일 연속, 기관은 8일 연속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0.93% 내린 2만1,4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합병이 무산된 지난달 19일 이후 주가 손실률은 8.74%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장중 2만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두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합병 무산으로 구조 개편이 지연될 상황에서 유가 급락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두 회사의 주가가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에 모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합병 무산 실망감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은 주가에 많이 반영된 상태라며 이미 바닥권이라고 보고 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화공 설비시장의 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내년 수주 상황이 긍정적이 않다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유가 하락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단기간 상승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이미 주가는 (신저가) 밑바닥까지 내려간 상태여서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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