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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금융협회장들을 만나 "금융산업 전반에 만연한 보신주의가 금융업 위축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6개 금융협회 회장들과 오찬을 갖고 "금융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돈맥경화' 현상마저 보이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이 3년 전에 비해 0.9%포인트 낮아진 5.5% 수준이라며 "금융업 전체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담보대출 등 손쉬운 영업에서 벗어나서 창조금융이나 기술금융과 같이 새로운 성장을 실현해나가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금융업계가 새로운 시도에 보다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또 금융업계의 인사와 보수체계 전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담보 위주로 대출을 해주면 불이익은 없고 보상만 지급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리스크 있는 대출을 할 경우 조그마한 사고에도 인사 불이익이 평생 따라다니는 상황에서 누가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권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국내 은행의 해외 매출 비중이 7.6%밖에 되지 않는 반면 글로벌 금융사들은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며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도 한창때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러한 것들이 광의로 보면 금융권 보신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제 시야를 좀 넓혀 금융 쪽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전력하는 상황에서 금융권에서도 그러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최규연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등 금융협회장들 외에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 정부 측 인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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