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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악화땐 죽음 부른다
입력1999-06-27 00:00:00
수정
1999.06.27 00:00:00
박상영 기자
최근 2년안에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불면증이 발견되면서 관련질환의 실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스탠리 프루시너 박사가 최근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을 통해 건강한 44세의 남자가 하루 1시간 밖에 자지 못하는 불면증을 겪다가 16개월만에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내면서부터다. 프루시너 박사는 이 병을 ‘산발성 치명적 불면증’으로 명명했는데 죽은 환자의 뇌속을 분석한 결과 단백질 프리온이 비정상적이었으며 그것을 다시 쥐에게 주입해 보니 같은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악화땐 죽음까지 부르는 불면증.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 (사진·02-3410-3114)의 도움말로 불면증에 대해 알아 본다.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지속적으로 수면을 유지하기 힘든 증상이다. 질환명이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은 아직 없다. 주요증상은 잠들기 힘들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고 너무 일찍 잠이 깨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것 등이다. 일시적 불면증·단기성 불면증(2~3주)·만성 불면증이 있는데 만성불면증은 몇개월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한국인중 15~20%가 해당된다.
원인은 심리적요인 좋지못한 생활습관이나 환경 신체적 질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심리적 요인은 결혼·직장문제 등 정신적 스트레스로 나타나며 불안증이나 정신분열증이 악화돼 오기도 한다.
좋지못한 생활습관이란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이 대표적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뇌를 흥분시키기도 하고 술은 미량이라면 잠드는 데 도움을 주지만 만성화 땐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수면제 등 약물로 잠을 청할 경우 처음에는 어느정도 효과를 보지만 얼마가지 않아 내성이 생긴다. 수면무호흡증이 원인이라면 수면제는 삼가야 한다. 하지만 수면제는 갑자기 끊으면 악화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환경적요인은 비행기나 자동차 소음, 불빛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신체적 질병은 ‘수면무호흡’ ‘수면중 수족움직임증’ ‘하지불안증후군’등으로 유발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잘 때 반복적으로 숨이 멈추는 증상으로 하룻밤에도 여러차례 잠을 깨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다. 상당수가 나이가 들수록 잦다.
수면중 수족움직임증은 발이나 다리가 1~2초동안 짧게 움직이는 증상으로 대체로 30초 주기로 일어난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15%가 앓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늘어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전인구의 5%에서 발생한다.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기 위해 누우면 무릎과 발목사이에 따끔거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을 받아 숙면을 방해한다. 중추신경계 질환·말초신경장애로 오거나 임신·당뇨병으로도 유발된다. 이 밖에 관절염·협심증·두통 등을 앓고 있는 환자의 상당수도 불면증을 경험한다.
어느정도의 불면증은 약물보다 행동습관을 교정하면 해결될 수 있다. 습관변화로 치료되지 않는다면 수면제나 항우울제를 쓰면 증상이 개선된다. 과거엔 약물의 습관성이 문제가 되어 조심을 했으나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신약이 나와 전문의 지시만 따른다면 수월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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