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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실업 급증 '구조조정 후폭풍'

경기부진으로 신규채용 줄고 명퇴는 크게 늘어<br>청년실업률도 0.1%P상승 전체의 두배 웃돌아


고용구조가 살얼음판을 연상시킬 정도로 위태로워지고 있다. 실업률이 여전히 고공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일주일 근무시간이 17시간도 안되는 일시취업자가 15%에 달하는 등 고용의 질적 수준은 악화일로다. 사회 지도층인 50대의 실업률이 급속 증가하면서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남아 있으면 도둑)’가 ‘이태백(20대의 태반이 백수)’과 함께 사회문제로 급부상하는 조짐이다. 기업들의 구조조정 바람이 일면서 50대 계층의 명예퇴직이 늘어난 결과다.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마차(50대)와 동력(20대)이 동시에 고갈되고 있는 셈이다.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고용의 질을 나타내는 이른바 ‘유사실업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지난 8월 52.8%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며 51.5%까지 낮아졌다. 반면 임시근로자 비중은 9월 33.3%에서 10월 33.1%로 낮아졌지만 다시 33.2%로 높아졌다. 일용근로자 비중도 9월 15%대로 올라선 후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15.3%를 기록했다. 취업시간대별로도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249만9,000명으로 전달보다 25만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전달에 비해 34만8,000명 감소했다. 반면 취업시간이 1~17시간에 불과한 취업자는 73만5,000명으로 전월보다 15.1%나 급증했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실업도’는 더욱 나쁘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체감실업률로 불리는 ‘노동력의 불완전활용도’는 1~9월 중 15.1%로 정부 집계의 4배를 넘었다. 불완전활용도란 순수한 실업자에 일용직 등 고용이 불완전한 유사실업자와 구직단념자가 포함된 수치다. 정부 통계의 허구성을 짚어낸 대목이다. 청년실업 문제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36만명으로 전월보다 6,000명 늘어나며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7.3%를 기록했다. 전체실업률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 큰 문제는 기업들의 구조조정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50대 계층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50대의 실업률과 실업자는 2.1%, 7만5,000명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0.4%포인트, 1만8,000명이 늘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젊은 대학졸업 인력들은 뽑지 않고 50대는 인력구조조정의 타깃으로 삼으면서 나타난 결과다. 불경기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을 늘리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려다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9만9,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가정주부들이 본격적으로 직업전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직업이 없었던 ‘신규실업자’가 10월 3만6,000명으로 전월보다 40.5%나 늘었고 여성 신규실업자는 87.1%나 증가했다.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가 0.4% 줄어든 430만4,000명에 그친 반면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의 취업자는 672만명으로 전년동월보다 6.1%나 늘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소득을 늘리기 위해 이ㆍ미용실, 세탁소 등의 일자리를 찾거나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사업에 나선 사람들도 경기악화로 금세 문을 닫는 등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11월 고용통계는 성장률 3%대가 예상되는 내년이 더욱 힘겨운 시간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서곡”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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