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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복합악재에 '어닝쇼크'

2분기 매출 사상최대 18兆불구 영업익 12%줄어

삼성전자가 지난 2ㆍ4분기 18조원(본사 기준)을 넘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2%나 줄어들어 사실상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부진에는 고유가와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10개월을 끌어온 특검 정국과 일본 업체의 추격, 1조원을 넘긴 사상 최대 규모의 마케팅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하반기에도 가파른 실적개선이 힘들 것”이라고 밝혀 열악한 상황이 장기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암울한 미래를 반영하듯 이날 주가 역시 6.19%나 급락해 지난 2004년 6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본사 기준으로 매출 18조1,391억원, 영업이익 1조8,938억원, 순이익 2조1,4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2.1%나 감소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2조1,000억~2조2,000억원 수준보다 2,000억원 이상 낮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전분기보다 38% 늘어난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나름대로 선전했다. 대규모 적자를 낸 대만의 난야ㆍ파워칩, 미국의 마이크론, 독일 키몬다 등 경쟁사와 비교된다. 액정표시장치(LCD)도 매출 4조7,100억원에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효자 노릇을 했다. 그러나 1ㆍ4분기 LCD와 이익을 쌍끌이했던 정보통신(핸드폰) 부문은 영업이익이 15%나 감소한 7,900억원에 그쳤다. 디지털미디어(DM)는 일본 업체들이 TV시장에서 공격적 전략을 펼치면서 마진을 줄여 1,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도 가파른 실적개선은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규모를 11조원에서 12조5,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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