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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단독주택 헐고 대형호화빌라 신축 붐

◎서울 반포­방배동 등 강남고급주택가/2∼3채 합작,분양수입 노려/온통 수입자재… 자원낭비 극심/“주거환경 악화” 민원 잇따라서울 강남의 고급주택 밀집지역에서 지은지 채 10년도 안된 멀쩡한 단독주택을 헐고 대형호화빌라를 신축하는 사례가 많아 자원낭비와 과소비조장이 심각하다. 대형호화빌라 신축붐이 일고 있는 곳은 서울의 베벌리힐스로 불리는 서초구 방배본동과 반포4동 일대. 8일 서초구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에 이 지역에는 건평1백평이 넘는 대형빌라가 1백여동 이상 들어섰으며 건축허가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기존의 단독주택들 역시 고가의 각종 수입 자재로 지어진 호화주택이 대부분임에도 이를 헐고 보다 비싼 수입자재로 빌라를 신축해 국가경제적으로 이중·삼중의 손실을 빚는 결과를 낳고 있다. 건축업자들은 2∼3채의 단독주택을 매입, 최소한 3백평 이상의 대지를 확보한 뒤 임의 분양이 가능한 19가구 이하의 빌라를 신축해 분양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일부 건축업자들은 현재 평당 8백만∼1천2백만원하는 이곳의 땅을 시세보다 20∼30% 높은 가격에 매입하는데다 신축된 빌라의 분양권까지 보장함으로써 단독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팔도록 부추기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산내들」의 김성수 사장은 『단독주택을 선호해 굳이 집을 팔 의사가 없는 주민인데도 집 주변에 3∼4층의 고급빌라가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이 나빠져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빌라가 들어서면서 사생활침해와 주거환경 악화와 관련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어 건축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서초구는 빌라 건축허가 신청이 접수될 경우 건축심의위원회 심의를 강화하는 것으로 빌라신축을 억제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실정이다.<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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