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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구조본' 되살아난다
입력2005-12-20 17:03:56
수정
2005.12.20 17:03:56
"글로벌 시대 대응" … 총괄기능 유사조직 잇달아 부활·강화
중견그룹 '구조본' 되살아난다
"글로벌 시대 대응" … 총괄기능 유사조직 잇달아 부활·강화
문성진기자 hnsj@sed.co.kr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중견그룹 ‘구조본’이 되살아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ㆍ현대그룹ㆍ코오롱 등 중견그룹들이 과거 외환위기 때 사라졌던 ‘구조조정본부’와 유사한 조직을 잇따라 부활시키거나 강화시키고 있다. 이는 글로벌시대에 복잡해진 투자환경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가능케 하고, 그룹차원에서 총력지원하기 위해 총괄기능을 부활시킬 필요성이 절박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본 축소 또는 해체가 대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그룹 사이에 오너 중심의 경영체제가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기존 부속실과 전략기획실을 통합, 일원화했다.지난 2001년께 구조조정차원에서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해 기능을 대폭 축소시킨 경영전략기획실을 격상시킨 것은 그룹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경영전략본부는 산하에 전략기획팀ㆍ인사팀ㆍ윤리경영팀ㆍ재무팀ㆍ비서팀ㆍ홍보팀 등 6개 팀으로 구성됐다.
현대그룹은 최근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사장이 사장으로 팀장(사장)을 겸임했던 그룹 경영전략팀을 해체하고 기획총괄본부로 확대개편해 현대건설 인수추진 등 그룹 몸집 불리기를 위한 두뇌역할을 맡기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총괄본부장(사장)으로 전인백 전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을 영입했으며 앞으로 추가 신규인력 영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1월 21일부로 그룹의 전략경영본부를 기존의 6팀 체제에서 5개 부문 10팀 체제로 확대개편했다. 특히 공격적 투자의 중추역할을 할 전략기획부문의 경우 부문장인 김안석 상무가 최근 연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돼 전략기획부문의 위상이 강화됐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처럼 조직을 세분화한 것은 내년부터 범그룹 차원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경영에 나설 방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기획과 경영관리 체계를 갖춰 각종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우차판매는 최근 일종의 기획팀을 신설해 그룹체제를 갖추기 위한 CI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대우차판매는 기존의 자동차판매부문과 건설부문을 아우른 그룹체제를 갖춘다는 방향성 아래 사업다각화를 본격확대해 왔으며, 이에 따라 기획팀 역시 확대개편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금호아시아나ㆍ현대 등 중견그룹들이 구조본 기능을 강화하는 뚜렷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총수들이 의사결정을 직접 챙기려는 부분적인 노력으로 해석된다”며 “이를 과거와 같은 구조본의 부활 조짐으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2/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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