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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 때 매각한 한라공조… 한라그룹, 되찾기 나섰다

만도 통해 글로벌 M&A 추진


한라그룹이 외환위기 때 매각한 한라공조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한라그룹의 옛 위상을 재건할 계획이다.

한라그룹은 7일 계열사인 만도와 국민연금이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부속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MOU는 M&A 대상을 '해외 유력 기술기업' 또는 '국내 소재 외국계 기업'이라고만 규정했지만 한라그룹 측은 "한라공조 되찾기의 시발점이자 본격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라그룹은 국민연금을 재무적투자자로 끌어들여 한라공조의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의 지분을 인수해나갈 계획이다.

한라공조는 자동차 에어컨 제조회사로 현재 이 분야 글로벌 빅4업체 중 하나다. 과거 한라그룹과 미국 포드가 50대50으로 지분을 보유했지만 지난 1997년 한라그룹 부도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1999년 미국의 비스테온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현재 비스테온이 약 70%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고 국민연금이 8.1%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비스테온은 지난달 한라공조 지분율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려 회사를 상장 폐지시키기 위해 공개매수를 시도했다가 국민연금의 불참으로 실패한 바 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비스테온이 재무적인 어려움에 빠진데다 여러 투자자로부터 배당 압력을 받고 있어 한라공조 지분을 매각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국민연금과 손잡고 지분인수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라그룹 측은 "한라공조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면에서도 만도가 적임자이며 인수에 성공할 경우 두 회사 간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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