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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대 '삶의 계책' 현대적 재해석

기세등등 생활 18기술<br>추이원량 지음, 무한 펴냄


'손자병법'을 중국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꼽는 이유는 전쟁이란 치열한 세계에 인간사의 오묘한 법칙들을 겹쳐 놓았기 때문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나 '전세가 불리할 땐 도망쳐라' 같은 손자병법의 경구들은 개인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비단 손자병법만이 아니다. 수많은 중국의 지혜 중엔 이처럼 인간 삶에 직결되는 적지 않은 계책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중국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이런 삶의 계략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담아 놓았다. 크게 '승리의 기술', '경쟁의 기술', '공격의 기술'이라는 세 개 장으로 나눠진 책 속에는 만천과해(瞞天過海, 상대의 눈을 가린 후에 바다를 건너라), 위위구조(圍魏救趙, 꿀단지에 빠져 있을 때 침을 놓아라), 소리장도(笑裏臧刀, 웃음 속에 칼을 감추다), 조호이산(調虎離山, 호랑이와 싸울 때는 평지로 불러내라), 격안관화(隔岸觀火) 등 총 18가지의 계략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이런 지모를 단지 편법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인간이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쌓아온 지혜라고 평가한다. 지모는 중성적인 것이며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떤 사람이 그 계략을 썼느냐와 그것이 도달하고자 했던 목적이 올바르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나눠진다는 것이다. 책에는 이러한 '지모'들이 어울리는 이야기들과 함께 수록돼 있다. 1996년에 첫 출간된 책답게 중국고전 뿐 아니라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익숙한 서양고전이나 히틀러나 나폴레옹 같은 인물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돼 있다. 고대의 지모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이런 장점 덕분에 이 책은 1996년 2월 중국에서 출판된 이후 8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13번이나 재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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