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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통화 급락세 지속/태선 총리퇴진 요구 사흘째 시위

◎바트화 사상 최저치 경신·싱가포르달러는 3년7개월내 최저【방콕·싱가포르=외신종합】 태국의 정치 불안이 심화되면서 동남아국가들의 통화가 급락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또 집권층 내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차왈릿 융차이웃 태국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바트화는 21일 해외시장에서 달러당 39.55바트에 거래가 이루어져 전일의 38.75바트보다 0.75바트나 폭락하면서 또다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싱가포르 달러는 미달러당 1.5800으로 3년7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도 달러당 3.4000링기트를 기록, 사상 최저수준에 근접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필리핀 페소화도 달러화에 대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태국의 정치 혼란이 주변 동남아국의 통화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도미노현상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의 긴축예산 등 최근 동남아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경제대책이 투자자들의 기대수준에 크게 못미친 것도 금융불안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태국에서는 22일에도 사흘째 수천명의 노동자, 사업가들이 정부청사 앞에 모여 차왈릿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를 벌였으며 이를 진압하기 위한 총리의 비상사태 선포시도가 군부의 강력한 반대로 좌절되는 등 집권층 내부의 알력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지난 92년 군사정권 퇴진이후 최대 규모로 벌어지고 있는 시위 참여자들은 차왈릿총리가 7월 바트화의 대폭 절하조치 이후 동남아를 휩쓴 경제위기에 잘못 대응하는 바람에 나라를 파산지경으로 몰아 넣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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