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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사는 내수주 주목하라

LG카드 중심 금융주 대거 선취매 눈길<br>삼성물산·영원무역·SK텔레콤등도 ‘사자’<br>당분간 내수 비중 높은 경기방어주 “관심”



‘모멘텀이 부족한 증시 상황에서는 외국인이 매입하고 있는 내수주를 주목하라.’ 내수경기가 회복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내수주에 포커스를 맞춘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LG카드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를 대거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11일 “최근 국내증시가 미국경기 둔화, 중국 위앤화 절상가능성, 북핵 관련 문제 등으로 박스권에 갇혀 흐름이 약하다”며 “하지만 내수주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오르는 등 전반적인 장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내수경기는 침체국면을 탈피,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기술주의 모멘텀 확보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내수비중이 높고 방어적인 성격을 지닌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금융ㆍ유통ㆍ통신 등 내수업종의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금융주 중에는 LG카드ㆍ국민은행ㆍ우리금융ㆍ부산은행 등의 종목에 대한 매수강도가 컸다. 이중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LG카드. 외국인은 LG카드의 주식을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LG카드의 주가를 3만원대로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200만주 가까이 사들이면서 LG카드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1일 4.32%이던 것이 10일 현재 7.86%로 급증했다. 이날 주가는 1.51% 올라 3만350원으로 마감했다. 유통주에서는 삼성물산과 영원무역 등의 종목을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이후 삼성물산의 주식을 65만여주 매입했고 영원무역 주식도 35만여주를 샀다. 다만 이들 종목의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통신주에서는 KT와 SK텔레콤의 주식을 각각 91만여주, 57만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의 완만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 같은 내수업종 관련 종목 매입은 향후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5년에 이어 오는 2006년도 2~3%대의 완만한 민간소비의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며 “가계소비심리 회복, 정책당국의 민간소비 부양의지 등이 작용하면서 소비회복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서비스업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도소매업 생산이 3월 들어 회복 전환됐다는 점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안선영 미래에셋 연구원도 “완만하지만 2006년까지 소비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화강세 압력과 수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영업환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내수주가 적절한 투자대안이 된다”며 “외국인이 매수대열에 합류한 것도 같은 이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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