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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진 알에이치F&B 대표, 품질 'UP' 가격 'DOWN'… 커피 '사랑' 고객 '유혹'


방방곡곡 카페 돌며 끝없는 연구… 고급원두 사용, 비용은 20~30%↓

아늑한 인테리어도 성공 한 몫

창업 11년에 매장 28곳 불과… 외형 확장보다 내실화에 집중

합리적 커피로 돌풍 일으킬 것


"커피 가격이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객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맛있는 커피로 돌풍을 일으키겠습니다."

커피전문점 '포트오브모카'를 운영하는 심상진(40·사진) 알에이치F&B 대표는 "최근 저가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이 과열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커피전문점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대표적인 업종이지만 꼼꼼하게 경쟁력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포트오브모카는 저가 커피전문점의 원조로 불린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심 대표는 평소 커피를 좋아하던 나머지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인 경기도 안성에 1호 매장을 냈다. 하지만 제대로 만든 커피를 내놓으면 당연히 고객이 몰릴 것이라는 바람과 달리 매출은 영 신통치 않았다. 심 대표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창업을 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자연스레 전국의 유명 커피전문점과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고객을 끌어모으는 비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후 매장 인테리어를 편안한 느낌이 나는 휴식공간 형태로 바꾸고 디저트쿠폰을 도입했다.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투샷을 넣어 판매하는 대신 가격은 1,500원으로 책정했다. 하나둘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포트오브모카 1호점은 안성의 유명한 커피집이 됐다.

초반의 실패를 딛고 성공적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심 대표는 가맹사업도 상대적으로 늦은 2012년부터 시작했다. 본점의 경쟁력이 탄탄하게 확보되지 않으면 외형 확장은 결국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는 평소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가맹점을 내달라는 요청이 적지 않았지만 내실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심 대표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창업 11년이 넘었지만 포트오브모카의 전국 매장이 28개에 불과한 이유다.

심 대표는 "무조건 가맹점을 늘리면 본사는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생계형 가맹점주가 대부분인 커피전문점의 특성상 모두가 상생하는 가맹모델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은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만큼 회사가 커졌지만 여전히 가맹점 선정은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오브모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에 있다. 2004년 1,500원이었던 아메리카노는 지금 1,900원에 팔고 있고 나머지 메뉴도 대기업 커피전문점에 비해 20~30% 저렴하다. 하지만 포트오브모카를 찾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커피가 맛있다고 입을 모은다. 매장은 작지만 세련된 인테리어에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심 대표는 "'싸니까 이 맛밖에 안 되지'라는 평가를 듣지 않기 위해 아메리카노에도 고급 원두인 예가체프를 섞어 사용한다"며 "내년부터 가맹사업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전체 매장을 60~70개 수준으로 늘리고 해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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