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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농산물유통] 신유통채널로 농가-소비자 '윈윈'

100곳으로 늘린 로컬푸드 직매장

수수료 11%P 낮은 공영홈쇼핑 등 올 新유통 판매 7조4000억으로

안성 등 권역별 5개 물류센터 구축… 유통비용 절감·공급가격 하락 기대

안성물류센터
정부는 전국 권역별로 5곳의 물류 센터를 구축해 유통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안성물류센터 전경.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전북 고창 지역의 복분자 생산 농가는 올 6~7월 깊은 시름에 잠겼다. 복분자 수확시기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맞물리면서 피해가 우려됐던 탓이다.

발을 동동 구르던 차에 공영홈쇼핑을 접촉했다. 농가 입장에서는 다른 홈쇼핑보다 수수료가 11% 포인트 가량 저렴한 것을 비롯해 장점이 많았다. 고창 농가는 공영홈쇼핑을 통한 판매를 결정했고, 그 결과 1억 5,000만원어치의 복분자를 팔았다. 고창농협 관계자는 "출하기에 맞춰 판매가 안 되면 가공용으로 넘어가거나 시중가격보다 10~20% 낮은 가격에 특판을 해야 할 처지였다"며 "당시 공영홈쇼핑으로 연간 판매 규모(10억원)의 15%를 팔아 소득 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직매장·공영 홈쇼핑·온라인쇼핑 등 신 유통채널을 통한 우리 농산물 판로 개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신 유통채널을 거친 농산물 거래규모는 7조 4,05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6조 3,725억원) 대비 16.2% 늘어난 것이다. 생산자가 현지에서 생산한 농산물 가격을 직접 결정해 판매하고 재고관리까지 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지난 2012년 3개소에서 올해 100개소(11월 기준)로 확대됐다. 매장이 급증하면서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은 전년대비 80% 성장한 1,374억원에 달했다.

공영홈쇼핑도 23%의 저렴한 수수료로 납품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에 개국한 공영홈쇼핑은 택배비 지원 등 특화된 서비스로 누적 회원수가 103만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새로 유입되는 회원 수는 1만 명, 월 매출은 100억원까지 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신 유통 채널을 통한 유통 비용이 도매 시장을 통한 것보다 7,5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 유통 채널과의 경쟁 촉진에 따른 순기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생산자 단체 중심의 유통 계열화도 유통구조 개선의 또 다른 축이다. 정부는 권역별로 5개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인데 지난 2013년 안성, 올해는 밀양에 물류센터를 완성했다. 앞으로 제주, 장성, 횡성에 추가로 물류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경기 안성 물류센터의 경우 농가 납품 가격이 8.9%포인트 오르고 소비자 구매 가격은 6.1% 내리는 등 유통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위 다품종 소량 거래처까지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비용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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