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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제 풍운인물’ 노무현 6위-김정일 4위
입력2003-12-17 00:00:00
수정
2003.12.17 00:00:00
배연해 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발표한 `2003년 국제 풍운 인물`6위에 선정됐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두 단계나 높은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이 통신은 노 대통령이 집권 1년도 안돼 재신임 문제를 제기하는 등 한국정치의 새로운 형태를 연출하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측근 비리와 강력한 야당에 발목이 잡힌 노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재신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통신은 또 노 대통령이 재신임 투표에서 승리한다면 계속 개혁을 추진할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한국정치가 또 다시 풍파에 휩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신임 패배는 특히 남북관계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의 안전보장 등을 확보하기 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선정됐다. 북한은 지난 1월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 4월의 핵무기 보유 발언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 같은 미국에 대한 도전이 이라크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이 통신은 내다봤다.
한편 올해 최고의 국제 풍운아는 일방주의와 선제공격론을 주창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선정됐다. 이 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대 테러전을 명분으로 이라크 침공 등 선제공격 정책을 고수함으로써 유엔의 세계평화와 안정 원칙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생포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2위), 장기집권 끝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단행한 모하마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 총리(3위), 강경노선으로 중동평화안(로드맵)을 교착상태에 빠뜨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7위), 피플파워로 권좌에서 축출된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전 그루지야 대통령(8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체포된 러시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9위) 등이 올해 풍운의 인물로 뽑혔다.
<배연해 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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