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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산업 위축 위험수위

잇단비리·자격강화에 올 확인업체 700개 줄어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후 국내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하던 벤처산업이 올들어 급속히 쇠퇴하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이 올 들어서만 700여개 이상 줄어들었고 창업투자회사도 그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데다 관계자들의 잇따른 구속 등 여파로 투자를 사실상 중단한 사례도 적지않아 벤처 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터지기 시작한 잇단 벤처비리와 정부의 벤처확인제도 개선 등 자격요건 강화로 벤처확인 업체수가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말까지 1만1,392개에 달했던 벤처 확인업체수는 올해 1월 1만1,286개를 기록, 전년말에 비해 106개나 줄었고 2월에 52개(1만1,234개), 3월에 176개(1만1,058개) 감소했으며 4월에는 무려 319개나 뒷걸음질쳐 1만739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 1만431개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올해 신규확인 업체수가 1,441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넉달 동안 2,000여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사라진 셈이다. 이런 감소세는 지난달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공식적인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서울지역의 5월말 벤처확인업체수는 4,922개로 4월의 4,781개보다 141개나 줄어들었다. 벤처산업의 자금줄인 창투사 역시 올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151개까지 늘어났던 창투사들은 지난해말 145개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139개까지 축소된 상황이다. 특히 감소 이유가 자금난으로 인한 자진반납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올들어서만 10여명의 관계자들이 비리에 연루, 구속되면서 그 여파로 메이저사를 포함 상당수 업체가 투자를 잠정 중단한 상태인 만큼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엔젤투자 역시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2000년 한때 20여개까지 육박했던 엔젤클럽은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회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문을 닫는 곳이 속출, 현재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불과 3~5곳에 불과하다. 더구나 올들어서는 이중 1~2곳을 제외하고는 아직 투자 계획조차 잡기 못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이탈현상은 코스닥 기업들에게 더욱 분명히 나타난다. 4월말 현재 코스닥 업체중 소속기업부를 벤처에서 일반으로 옮긴 곳은 모두 28곳에 달한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I사와 정보통신업체 B사는 확인 요건이 미달돼 아예 벤처의 위치에서 밀려났다.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이미지가 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조만간 각종 혜택도 없어질텐데 굳이 '벤처'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남문현기자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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