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을 재료로 상승세를 지속하던 쌍용건설 주가가 5일 국민연금이 우리사주조합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아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말부터 매각작업에 돌입하는 쌍용건설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2월 말 이후 지금까지 20%가량 올랐지만 이날 3.57% 하락한 1만7,55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국민연금이 출자하는 ‘H&Q-국민연금 제1호 사모펀드(PEF) 컨소시엄’과 우선매수청권 행사 및 종업원 지주회사 설립을 돕기 위한 재무적 투자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자산관리공사 등 7개 채권단이 매각할 주식 50.07% 중 24.72%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 지분매수에 성공하면 자체 보유지분 18.2%와 임원보유 지분 1.71%, 우호지분인 쌍용양회의 보유 주식 6.13%를 합쳐 총 50.76%를 확보하게 된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쌍용건설의 M&A를 놓고 3자간에 경쟁이 붙어야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는데 국민연금이 우리사주조합과 힘을 합치게 되면 M&A 모멘텀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9월 2.68%에서 4일 4.75%로 높아지는 등 수급여건은 괜찮아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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