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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칼럼] 문현호 맥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입력2001-02-11 00:00:00
수정
2001.02.11 00:00:00
[취업칼럼] 문현호 맥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효율적 인재양성위한 대학교육
실업자 다시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실업률도 8개월 만에 4%대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월 이후 하향세를 타던 실업률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01년 상반기에도 경기가 나쁘면 실업률이 4.8%, 실업자가 104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2월 졸업장을 받는 취업 준비생의 마음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특히 97년 IMF이후 다시 몰아 닥친 경제한파로 대부분의 기업이 신입사원보다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초대졸자의 취업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력사원의 경우 업무숙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신입사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기업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에서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대졸 신입 사원들의 업무능력에도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과 11월 교육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 438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해당기업 대졸 신입사원 442 명을 대상으로 '기업체 대학교육만족도 조사연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기업인사 담당자의 30.1%와 대졸 신입사원의 57.7%가 '대학이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기업의 40.7%는 '대학에서 가르친 지식기술 수준과 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차이가 많다'고 응답했으며,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56%가 경력사원 채용을 희망했다.
대졸 신입사원도 기업이 전공을 중시함에도 불구하고 72%가 '비전공자와 전공자간의 업무능력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지만, 그 이유를 '비전공자라도 기업에서 훈련을 받으면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48.4%)'이라고 답해 기업이 상당한 교육 훈련비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기업의 51%는 채용 후 교육훈련을 하고, 교육내용 대부분이 업무관련 지식기술(87.3%), 실무능력(79.3%)이었다. 따라서 대학교육이 실무위주로 바뀌지 않는다면 대학졸업자의 취업난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대학이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은 대졸 사원을 재교육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의 교육시스템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신슈대학은 지난해 학부 교육에 대해 외부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입시ㆍ커리큐럼ㆍ취직지원ㆍ조직ㆍ설비ㆍ예산ㆍ유학생 제도 등에 대해 타 대학과 언론 등 대학 밖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평가회에 맡겨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국립 히토쓰바시와 명문사립 게이오 와세다는 현장 교육을 위해 '비즈니스 뱅킹'이란 강좌를 열었다. 시티뱅크가 매주 1회 제공하는 이 강의는 전문 금융맨들이 리스크 관리와 증권화 비즈니스 등 살아있는 금융을 이론을 병행해 가르친다.
대학 수업시간이 잡담과 조는 학생으로 흐트러진 지 오래지만 이 시간만큼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으며, 강의를 듣는 학생 중 30% 가량이 금융계에 취직한다.
지금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부러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 나라의 대학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변혁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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