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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국제통화로 정착

출범 1년 4개월째를 맞는 유로화가 국제자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유로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비록 달러와 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투자자들이 유로화표시 채권 발행과 유로화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파이낸셜 타임스는 31일 지난해 전체 대출시장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 달러화를 앞서며 3극 통화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로화 자산이 이같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그동안 달러화가 누려오던 각국의 외환보유자산에 유로화가 새로운 경쟁자산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비해 인기를 누리는 이유 중 하나는 금리가 미 달러화에 비해 낮자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이 달러화에 비해 금융비용이 낮아 향후 주주들에게 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과 미국이 모두 금리를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2.75%포인트인 금리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로화가 선호되는 또다른 이유로는 단일 통화 도입으로 유럽대륙 기업들이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독일 마르크화로 자금을 조달하던 기업도 이제는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유로화를 사용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 났다. 유럽 기업들의 활동이 크게 늘어난 것도 유로화 자산이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일 통화를 사용하는 유로권이 3억5,000만명의 거대한 시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기업간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등 기업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또 그동안 달러화표시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자산을 운영해 오던 미 펀드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대상 자산을 보다 다양화하기 위해 유로화표시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따라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자본시장에서 유로화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입력시간 2000/04/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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