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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의 파생상품 大해부] <2> ELW는 옵션이다

주가 방향성 놓고 베팅… 만기전 차익실현 가능

요즘 경제신문의 금융면과 주식면을 펼치면 이해하기 힘든 영어 약자들이 참으로 많다. ELS, ETF, ELW, ELF…. 생긴 것도 비슷한 것이 참으로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ELW라는 상품에 관한 기사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다. 올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몇 달새 ELW 투자로 수 배 또는 수십 배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이 이러한 기사 등을 통해 ELW에 대한 관심이 생기긴 하지만 그 구조가 도통 복잡해 보여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하소연을 하곤 한다. ELW는 ‘주식(Equity)에 연계된(Linked) 증권(Warrant)’의 약자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 상품 중 하나이다. 즉 기초자산의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금융 상품인데 ELW는 파생상품 중에서도 옵션의 성질을 지닌 상품이다. 즉 형식은 주식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용은 옵션인 셈이다. 옵션은 특정 종목 또는 주가지수를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여기에서 ‘권리’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만약 주가가 당초 투자자가 생각한 방향과는 다르게 움직였다면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자면 주가의 방향성을 놓고 내기를 한 다음 자신이 틀렸다면 그 내기를 없었던 것으로 한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유리할 때는 내기한 데로 돈을 받고 불리할 때는 그 내기를 무효로 한다니, 이렇게 좋은 금융 상품이 있단 말인가!’하고 의아해 하는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이런 상품을 공짜로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계약을 체결하고자 하는 상대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지불하는 값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ELW를 투자할 때 일정한 값(프리미엄)을 주고 이러한 권리를 사게 된다. 실제 ELW의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한국7403엘지전자콜은 만기가 2008년 3월24일로 행사가격이 8만5000원, 전환비율은 0.1이다. 한국7403엘지전자콜의 현재 시장가격은 약 1,000원 정도. 약 6개월 뒤 LG전자 0.1주를 8만5,000원에 살수 있는 권리에 대한 프리미엄을 약 1,000원에 살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LG전자가 만기에 현재 주가보다 약 17%오른 10만원이 된다면 ELW 투자자가 얻는 이익은 얼마가 될까. 10만원에서 행사가격(8만5,000)의 차이에 전환비율(0.1)을 곱한 1500원을 받게 된다. 즉 1,000원을 투자해 1500원을 받게 되므로 수익률은 50%가 된다. 물론 ELW를 꼭 만기까지 보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종목은 레버리지가 약 4.5배. 엘지전자 주가가 1%오를 때 ELW가격은 약 4.5배 가량 오르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엘지전자가 예상한대로 일정 수익을 내서 ELW도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다면 만기 전에라도 차익실현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국7403엘지전자콜 기초자산 가격 8만5,000원 행사가격 8만5,000원 만기 2008년 3월24일 전환비율 0.1 레버리지 4.6 현재가격 1,0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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