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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협상 타결, 큰고비 넘긴 증시… 이달 사상최고치 도전


국내 증시가 미국 부채 상한 증액 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모처럼 급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대외 악재 약화로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서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유럽ㆍ미국 악재의 영향력 약화에 따라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이달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39.10포인트(1.83%) 상승한 2,172.3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이날도 968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도 6거래일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2,53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8일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8.34포인트(1.56%) 상승한 544.39에 거래를 마쳐 연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가 2.97% 상승한 것을 비롯해 화학(2.87%), 증권(2.60%), 철강ㆍ금속(1.93%)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날 전기ㆍ전자(790억원), 화학(959억원), 운송장비(565억원) 등 기존주도주를 집중 매수하며 주가 견인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외국인의 대형주 사재기 효과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3.08% 오른 것을 포함해 하이닉스(5.36%), S-OIL(5.03%), 기아차(4.52%), LG화학(3.3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디폴트 시한을 불과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안 합의로 유럽 악재가 단기적으로 수그러든 데 이어 그동안 줄곧 증시 상승을 짓누르던 미국 악재 마저 누그러진 셈이다.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대외 악재가 당분간 잠잠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이달 다시 한번 최고점 경신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주요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달 코스피지수 최고점으로 2,250~2,300선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 수준이 지난 5월2일 기록한 최고점(2,228.96포인트)에 불과 56포인트 남겨두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달 사상최고치 경신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세를 이뤘다. 유럽ㆍ미국 등의 불안요소가 봉합된 것 외에도 주요 기업의 2ㆍ4분기 실적 쇼크가 이미 대부분 지나갔다는 점도 투자심리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앞으로 글로벌 자금이 다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순매수 재유입에 힘입어 대형주의 주가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 2ㆍ4분기 잇따른 어닝 쇼크로 하반기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 국내 주식은 상당히 싼 편”이라며 “유럽계 자금에 이어 미국계 자금도 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달 중 지난 5월 고점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채 한도 상한 이슈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는데 이것이 해소되면서 이제 글로벌 자금이 한국 등 이머징 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기업 실적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이달 고점 돌파가 절대 무리한 수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분위기는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현 증시 강세는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장담할 수 없는 안도랠리 성격이 짙다”며 “대외 악재 이슈 봉합 만으로 적극 투자에 나서는 것은 아직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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