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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책본부 출신 전진배치… 신동빈 친정체제 강화

면세점 대표에 장선욱 부사장

대홍기획은 이갑 전무가 맡아

주요 계열사 대표 대부분 유임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장선욱 대표
대홍기획 이갑 대표
이갑 대표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출신을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등 친정체제 강화에 나섰다. 올 한 해 경영권 분쟁으로 흔들렸던 조직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롯데는 28일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호텔롯데·대홍기획 등 17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장선욱 대홍기획 대표이사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후임으로 내정됐다. 신임 대홍기획 대표이사는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의 이갑 전무가 맡게 된다.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유임됐다.

전반적으로 소폭의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정책본부 출신의 장선욱 부사장·이갑 전무가 롯데면세점과 대홍기획을 이끌게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장선욱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정책본부에서 이인원 부회장과 3년 반가량 손발을 맞췄다. 이 부회장은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11년 오너 일가가 아닌 롯데 경영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승진했으며 현재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등을 역임한 이갑 대표도 2013년부터 정책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등이 이인원 부회장과 가까운 인물들로 꼽힌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 회장의 친정체제가 보다 강화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적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신뢰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들로 안정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책본부 출신, 이인원 부회장 인맥 등 믿을 만한 CEO들을 배치해 그룹 안팎에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인사를 통해 총 108명이 승진했다. 롯데는 29일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케미칼·롯데건설 등의 이사회를 열고 이들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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