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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시종일관 자신감… "입찰가 더 쓸 수도 있었다"

■ 박현주 회장 기자간담

1년전부터 인수 실무작업

우선협상자 선정 확정후 체력방전돼 3일연속 휴식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처음 공개석상에 나선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박 회장은 "1년 전부터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에 들어갔다"며 "미래에셋을 설립했을 당시에는 대우증권 인수를 꿈도 꾸지 못했지만 불가능에 도전해왔다"고 했다. 증권사 사원으로부터 시작한 자신의 경력을 말하며 '대우증권 후배'들이 상처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 시간으로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는 박 회장이 '오랜만에 기자간담회에 나왔으니 궁금한 점은 다 물어보라'며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박 회장은 "2조4,000억원이라고 (입찰가를)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가격을 더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증권 인수가 오랫동안 준비됐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컸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확정되고 (체력이) 방전돼서 연휴 3일 동안 계속 쉬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인수의 숨은 동력은 박현주의 '상상의 힘'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자리였다. 그는 "상상의 힘을 믿어야 한다"며 "그간 (제가) 뭘 하면 '위험하다'고들 했지만 불가능한 상상을 재무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지금도 지배구조와 해외 인수합병(M&A) 관련해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미래에셋은 여러 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오피스 빌딩과 호텔 투자에 대해서는 "'박현주가 편안하게 살려고 투자한다'는 일각의 지적을 알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수년간 계속 말을 했지만 호텔에 투자하고 만들어낸 집단은 미래에셋밖에 없다"며 "금융의 역할이 주식 매매만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성장산업은 관광산업이기 때문에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아시아 지역의 호텔 등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면세점만 만들면 관광산업이 육성되는 것이 아니다. 투자하고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게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변재상·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 등 미래에셋그룹의 주요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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