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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세계경제 테마진단] 1. 3%대 성장 ‘햇살’ 보인다

지난 3년 미국 경제가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세계 경제가 동시에 휘청거렸다. 새해를 맞아 북한 핵 문제, 이라크 전쟁 가능성의 두 불확실성이 경제 회복의 희망을 가리고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는 완전히 회복,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경제의 외적 요인으로 작용할 올해 세계 경제를 주요 테마별로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미국 경제는 올 상반기중 전쟁과 테러라는 불확실성의 구름이 걷힐 경우 3~4%대의 성장세를 보이며 회복, 경기침체와 1%대의 저성장을 반복한 지난 3년간의 경기부진을 완전히 극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의 기력을 좌절시킨 설비 및 생산 과잉이 지난해말 대체로 해소되고, 투자 회복의 싹이 돋았으며, 올들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실시, 경제를 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최근 55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미국 경제가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 각각 2.7%, 3.2% 성장한후 하반기에는 3.7%의 성장률을 회복, 잠재성장률 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회복의 관건은 투자회복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7일 투자 촉진에 중점을 둔 대규모 경기부양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연간 1.5%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경제성장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고, 전문가들은 ▲주식배당 세부담 50% 경감 ▲기업 투자분에 대한 세감면등을 포함, 향후 10년간 3,000억 달러의 재정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은 지난 2년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이어 나오는 것이다. 뉴욕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FRB의 조치가 경기 하강을 지연시켰다면 미 행정부의 재정 정책은 경기를 밀어 올리는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 회복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가로막고 있다. 1ㆍ4분기중으로 점쳐지던 이라크 전쟁의 시나리오가 지난해발부터 불거진 북한 핵 이슈로 복잡하게 뒤얽히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 핵 문제는 외교적으로 협상하고, 이라크 사태는 군사력 사용을 전제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으나, 두 이슈의 전개 방향은 시계 제로의 상태에 있다. 전쟁 가능성으로 국제 유가는 이미 배럴당 30달러 이상 올랐으며, 금융시장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등의 악순환이 계속될 경우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저류에는 회복의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공급관리연구소(ISM) 제조업 지수는 12월에 54.7로,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넘어서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연말 소비시즌의 소매판매 실적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전쟁의 먹구름만 걷히면 미국 경제에 밝은 햇살이 비춰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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