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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이모저모

'경포대' 표현에 방청석 웃음…연정 음모론 강한 불괘감도

1년10개월만에 국민과의 대화 형식으로 TV앞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은 특유의 화법과 제스처로 방청석의 웃음을 자아내는 등 적지 않은 얘기거리를 남겼다. 정책 성공 사례로 청와대 내부보고체계인 ‘e지원’ 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노 대통령은 “경포대란 말 들어보셨냐”라며 운을 던졌다. ‘경제를포기한 대통령’이라는 야당의 공박을 이용해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 이렇게 경제를 매일 들여다보고 있다. 이를 자랑삼아 한번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 노 대통령은 갈등 양상으로 비쳐졌던 한미관계를 커브를 도는 버스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커브를 돌리려고 하면 배도 기울어지고 버스 안에 탔던 몸도 기울어지고, 궤도 위에는 바퀴 부닥치는 소리가 ‘삑’ 하고 나게 돼 있지 않느냐”며 “한미관계가 약간 수정되면 삑 하는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타협해 가는데 그 속도는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심이 틀릴 수도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노 대통령은 조선의 개국공신인 삼봉 정도전의 ‘백성은 군주의 하늘’이라는 사상에 대해 “단기적으로 보면 백성이 항상 옳은 쪽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반론을 펼쳤다. 연정제안이 민심과 괴리가 있다는 한 패널의 지적을 받고는 “역사 속에서 구현되는 민심과 국민들의 감정적 이해관계에서 표출되는 민심을 다르게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민심을 악이용한 과거 구체적 사례로 86년 당시 5공 정권이 정국타개 방안으로 획책한 금강산댐 사기극과, 90년대 부동산 폭동을 야기한 89년 노태우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꼽았다. 연정 제안과 관련된 음모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2003년) 재신임을 받겠다 했더니 (한나라당이) 처음에는 좋아라고 하다가 나중에 ‘음모다’ 하고, 탄핵도 나중에 음모, 또 연정도 음모’ 이런다”면서 “결국은 작게 보고 자꾸 술수로 정치를 하다가 제 꾀에 빠져 넘어져 놓고, 길 가다가 도로 안 보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 놓고 돌아서서 음모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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